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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최숙현 ‘그 사람들 죄를 밝혀달라’…
엔터테인먼트| 2020-07-15 11:47
지난 7일 경북 경주시청 앞에서 경주지역 16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가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주시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왜 비극은 반복되는가. 자신의 꿈을 위해 젊음과 땀을 쏟았던 한 스포츠선수가 미처 다 피어보지도 못하고 스러졌다. 그것도 한 울타리 안에서 함께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동료이자 지도자의 폭력 때문에…. ▶관련기사 5면

지난달 트라이애슬론 선수 최숙현이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말을 어머니에게 남긴 채 겨우 스물세살의 나이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이 사건을 전해들은 국민은, 주위에 여러차례 도움을 청하고도 구원의 손길을 얻지 못했던 그에 대한 안타까움과, 반복되는 현실에 대한 분노에 휩싸였다.

쇼트트랙과 유도 등 다른 종목에서 성추행과 폭행 등 불미스런 일이 터져나와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선 안 된다’는 반성의 다짐이 체육계 내부와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나온 것이 불과 얼마 전이다. 하지만 조금도 나아진 것이 없어 보인다.

한국 스포츠계에서 폭력과 갑질, 기합 등 군사문화, 혹은 일제의 잔재처럼 보이는 구시대적인 행태는 근절될 수 없는 것인가.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스포츠선수들, 그리고 그들의 경기를 보며 응원하고 기뻐하는 것, 그것이 스포츠의 본질일 것이다. 우리에게서, 또 선수들에게서 진짜 스포츠를 빼앗아가는 사람들을 솎아내고 시스템을 바꾸지 못한다면 우리는 또 다른 희생자와 마주쳐야 할지 모른다.

헤럴드경제는 이러한 스포츠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근절할 수 있는 해법은 없는지 5회에 걸쳐 모색해본다. [편집자주]

※ 헤럴드경제는 향후에도 유사한 사례가 발생할 경우 진실을 밝혀내고 그릇된 현실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이런 상황을 겪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제보(badhoney@heraldcorp.com)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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