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주목도 높아진 서울시장…안철수 등판론 ‘탄력’
뉴스종합| 2020-07-17 11:27

정치권 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선 등판론이 점점 더 힘을 얻고 있다.

야권의 중진 의원은 17일 “이재명 경기지사가 전날 무죄 취지의 대법원 판결을 받고 직을 유지하게 됐다. 서울시장 재보선에 대한 주목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범야권 내 안 대표만큼 곧장 실전으로 투입할 만한 인사가 많지 않다는 말이 나온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지난 2011년 자신의 대세론을 마다하고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일명 ‘아름다운 양보’를 했다.

안 대표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3선을 노리는 박 시장에 맞서 직접 서울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가 낙선한 전적도 있다. 그는 당시 공약으로 ‘서울개벽 플랜’을 만들기도 했다. 스토리, 인지도, 전문성 등에서 말 그대로 ‘준비된 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도는 까닭이다.

정치 전문가들도 안 대표의 서울시장 재보선 등판에 대해 나쁘지 않다는 뜻을 내비쳤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사실상 박스권에 머문 안 대표의 지지율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했다. 황 평론가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으로 출마하면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수 있다”며 “굳건한 자기 세력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 재보선에 출마로 뜻을 굳히면 자연스럽게 야권통합을 주도할 수 있다고 했다. 스스로 몸을 던져 ‘역할’을 한 데 따라 정치적 무게감이 커질 가능성도 크다고 보는 입장이다. 박 교수는 “안 대표의 협상력이 관건이겠지만, 잘만 하면 범야권의 단일 후보로 오르면서 통합당과 국민의당 간 통합의 마지막 단추도 끼울 수 있다”고 했다.

안 대표가 대선에서 서울시장 재보선으로 방향을 튼다 해도 대권주자로의 잠재력은 이어질 것이란 말도 있다.

황 평론가는 “안 대표는 대권주자치고는 비교적 젊은 편이어서 만약 서울시장이 돼도 오는 2027년 대선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며 “재선 서울시장으로 5년간 행정 경험을 쌓는 플랜도 살펴볼 만하다”고 했다.

물론 안 대표의 ‘방향 틀기’가 위험한 도박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야권 단일 후보로 뛸 수 있을 가능성과 당선 가능성 모두 마냥 낙관적으로 볼 수만은 없기 때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그간 쌓아온 중도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며 “또 행여나 출마를 했는데 낙선하면 더 이상 회복할 수 없는 치명상을 입을 것”이라고 했다. 이원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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