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태영호 "주체사상 믿느냐" 이인영 "과거도 지금도 아니다"
뉴스종합| 2020-07-23 12:21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뉴스24팀]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이 후보자의 ‘사상 검증’을 두고 설전이 벌어졌다.

포문은 탈북자 출신인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열었다. 태 의원은 “후보자는 언제 어디서 주체사상을 버렸느냐,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라는 공개선언을 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전향이라는 것은 북에서 남으로, 혹은 남에서 북으로 간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사상 전향 여부를 묻는 건 아무리 청문위원의 질문이어도 온당하지 않다”고 반발했다. 이어 “북에서는 사상 전향이 명시적으로 강요되는지 몰라도 남은 사상 및 양심의 자유가 있다”며 “사상전향의 여부를 묻는 것은 남쪽의 민주주의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태 의원은 “국민 앞에서 주체사상을 버렸다고 할 수 있느냐”고 거듭 이 후보자를 압박했고 이 후보자는 “과거에도 주체사상 신봉자가 아니었고 지금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태 의원이 “그 말이 그렇게 힘드냐”고 하자 이 후보자는 “사상 검증과 전향을 강요하는 것은 다른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사상전향을 강요하는 것은 북과 남쪽의 독재정권 시절이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진 통합당 의원은 ‘전대협 의장이 밝힌 입장’이라고 쓰인 문건을 제시하며 이 후보자의 연관성을 캐물었다. 이 후보자는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의장 출신이다.

이 후보자는 ‘혁명의 주체는 수령, 당 대중의 삼위일체된 힘’이라는 구절에 대해 동의하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제가 읽은 내용일 수는 있지만 동의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문건에서 ‘이승만은 괴뢰정권’이라는 표현이 나온다며 “이승만 정권은 괴뢰정권이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는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괴뢰정권으로 단정할지에 대해서 여러 의견이 남아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해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호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4선 국회의원, 장관 후보자에게 주체사상을 포기하라거나 전향했느냐고 묻는 것은 국회를 모욕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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