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 성장성 기대 줄선 투자자
본지, 현주소 진단 기획 시리즈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시대다. ▶관련기사 5면
한국 경제와 증시를 이끌 주역으로 바이오가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자동차나 컬러TV 한 대를 파는 것보다 신약이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 수출하는 것이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때문이다.
증시에서는 이미 진가를 드러내고 있다. 미래 성장성에 베팅한 투자자들에 힘입어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의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전통적인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로는 설명이 되지 않을 만큼 주가가 급등했다.
그래서 증권가에선 ‘PDR’(주가꿈비율·Price to Dream Ratio)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실적이나 자산 가치보다는 미래 성장성(꿈)을 보고 바이오 등 ‘BBIG’에 투자한다는 개념이다.
실체 없이 오르는 과열일까, 진정한 가치를 드러내는 과정일까.
그간 우리나라의 바이오·제약산업은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10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제약사조차 매출 1조원을 간신히 넘나드는 수준이 이를 대변한다.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제약사들이 신약 하나로 매년 수백억 달러를 버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하지만 최근들어 도약의 조짐이 감지된다.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더 업그레이드시킨 바이오시밀러 의약품과 위탁생산(CMO) 방식의 틈새시장이 출발선이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이 선봉장이다. 앞서 언급했듯 증시에서 먼저 이들을 알아봤다.
정부도 팔을 겉어붙히고 나섰다. 정부는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해 10년간 2조8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연 매출 1조 원 이상의 블록버스터급 국산 신약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K-바이오’에 대해 기대와 불안이라는 두 시각은 공존하지만 대한민국 경제를 견인할 선주주자로서의 위상은 확고해 보인다. 대박이냐, 거품이냐 기로에 놓인 한국 바이오 산업의 현재 위치는 정확히 어디이며,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5회에 걸쳐 집중진단해 본다. 김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