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색·증산 뉴타운, 사실상 주변의 반값 로또 분양
-서울 실수요자 가늠할 지표 될 듯
[헤럴드경제=성연진 기자]14일 서울 수색·증산뉴타운에서 3개 단지가 동시 청약에 나선다. 인근 단지보다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가, 해당 지역의 막바지 물량이라 이번 청약에 관심이 모아진다. 게다가 분양가 상한제 시행으로 당분간 서울 분양시장이 잠잠할 것으로 예상돼 청약 대기 수요의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수색동과 증산동 일대에서 서 ‘DMC 파인시티 자이‘(수색6구역)와 ‘DMC 아트포레 자이’(수색7구역), ‘DMC 센트럴 자이‘(증산2구역)가 동시에 1순위 청약을 받는다. 일반분양 물량은 1223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 모두 3.3㎡당 평균 분양가 1992만원으로 84㎡(이하 전용면적)의 분양가는 6억2500만~7억3400만원대다. 인근 고양 덕은 지구에서 4월에 분양한 단지 들 같은 면적대가 8억원대였으니, 당장 1~2억원이 더 저렴하다.
지난 6월 입주를 시작한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수색4구역) 84㎡와 비교하면 반값 수준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2억원에 거래됐다.
DMC센트럴자이 투시도 [GS건설] |
이에 따라 청약 통장을 꺼내드는 이들의 청약 전략이 치밀해질 전망이다. 3개 단지가 동시에 분양하지만 청약은 한 곳만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에선 당첨자 발표일이 같은 아파트에 동시 당첨되면, 양쪽 모두 부적격 처리되고 향후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된다. 이들 단지 당첨자 발표일은 모두 오는 26일이다.
3개 단지 모두 수요가 많은 84㎡이하 중소형 면적대로만 구성됐다. 때문에 가점제로만 분양이 이뤄진다. 최근 분양에 나선 강남의 대치푸르지오써밋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올 들어 가장 높을 정도로, 청약 시장이 과열되고 있지만 3단지 동시 공급으로 수요가 나뉘어 가점과 경쟁률 방향은 예측이 어렵다.
DMC센트럴자이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시 바로 앞이다. 지하철6호선, 공항철도, 경의중앙선이 지난다. 일반분양분도 1388가구 중 463가구로 가장 많다. 이보다 서쪽인 DMC 파인시티 자이는 1233가구 가운데 453가구가 일반분양한다. 경의중앙선 수색역과 마주보고 있다. DMC 파인시티 자이 뒤로는 DMC 아트포레 자이가 있다. 일반분양 규모가 672가구 중 307가구로 가장 적고, 지하철역과 가장 멀다. 다만, 가격도 가장 경쟁력이 있어 84㎡의 최고 분양가 7억700만원으로 다른 두 단지보다 낮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점도 65점 이상으로 높이 형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내다봤다.
‘흥행’을 내다보는 이유는 전세수요 증가와 전셋값 상승에 따른 실수요 무주택자들의 청약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서울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59주 연속 상승했다. 상승폭은 0.14%로 전주 0.17% 대비 줄었으나, 계절적 요인이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감정원도 “계절 상 비수기이고, 장마 등이 겹치며 일부 수요가 감소해 전셋값 상승폭이 줄어들었지만 역세권이나 학군이 형성된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의 전세수급 지수는 174.6으로 2016년 5월 이후 가장 높다. 100~200 범위인 이 지수는 100을 넘어설수록 전세가 부족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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