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미 주식투자 열풍 몰고온 ‘로빈후드’…너무 간편해서 문제?
뉴스종합| 2020-08-23 08:29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에서 개인의 주식투자 열풍을 몰고 온 주식거래 어플리케이션(앱) 로빈후드가 지나치게 간편한 투자 방식으로 개인의 투자위험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로빈후드가 복잡한 주식거래 과정을 한 화면에 담는 방식으로 단순하게 바꾸면서 개인투자자을 사로잡았지만 지나치게 단순한 화면 구성이 개인투자자들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로빈후드는 인터페이스를 최소화하고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화면을 구성해 20~30대 젊은 초보 주식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어렵고 복잡한 것으로 여겨지던 주식투자를 스트레스 없이 간편하게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주식거래 수수료를 아예 없앤 것이 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로빈후드의 이용자 1300만명의 중위연령은 31세에 불과하다. 금융투자업계가 추정한 기업가치는 112억달러로 치솟았다.

하지만 전문 지식 없이 주식 투자 열풍에 무작정 뛰어드는 젊은층이 자살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로빈후드에 대한 제재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주식 매수 버튼이 거래 취소 버튼보다 더 크고 두드러지는 것이다. 이는 개인투자자의 행동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WSJ은 지적했다. 또 디지털 색종이가 흩날리는 화면 구성은 마치 투자자가 주식 투자로 이익을 보고 있다는 착각을 주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급기야 숀 캐스턴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로빈후드가 젊은 투자자에게 큰 위험을 전가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로빈후드의 최고운영책임자인 그레첸 하워드는 이 앱이 위험한 행동을 조장하지 않는다면서, 로빈후드는 투자 장벽을 없애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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