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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보다 스케일업 초점 맞춰야”
뉴스종합| 2020-08-23 09:11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 연구위원.[STEP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새로운 스타트업 창업 활성화보다는 기존 스타트업의 스케일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은 23일 ‘벤처기업의 스케일업 방안’이란 제목 보고서에서 영국,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스케일업 정책과 우리나라 벤처 현황 및 성장모형 등의 비교, 분석을 통해 스케일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유럽 국가들은 창업으로 인한 경제성장 효과보다 기존 기업의 스케일업을 통한 경제성장 효과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에 기반해 관련 지원과 정책을 늘려나가는 추세다.

특히 2016년부터 3년간 유럽 국가들 중 스케일업에 투자하는 금액이 가장 큰 영국은 2010년부터 단계별 창업지원 정책을 펼치고 세계 최초의 스케일업 육성 기관인 스케일업 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지원과 정책을 전개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창업 활성화에 들인 노력과 비교했을 때 스타트업의 스케일업 방안에는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 투자는 2020년 1.4조 원이며, 예비(창업이전)·초기(3년 이내)·도약(3~7년차) 등 창업기업의 성장단계별 사업화지원 체계를 구축하여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마다 성장경로가 달라 경우에 따라서는 패스트트랙이 혹은 업력에 제한받지 않는 연속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정부이해가 부족하여 규제완화, 정책지원, 제도개선의 실효성이 미흡하다고 꼬집기도 했다.

특히 성장단계별로 해당 창업기업에 설문한 결과에서 공통적으로 제기된 사항은 ‘전문 인력 채용의 어려움’, ‘공무원의 이해 부족’, ‘불편한 결제시스템’, ‘공공부문과 협력의 어려움’, ‘공공데이터 수집의 어려움’ 등의 애로사항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벤처기업의 1%는 스케일업하는 기업생태계를 조성하자는 정책목표와 이에 따라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에는 큰 규모의 투자가 가능하도록 벤처펀드 사이즈 확장 ▷정부의 공공시장을 활용하는 등 다양한 루트의 유효소비시장 개발 ▷신기술 및 신산업에 대한 글로벌 인재 채용 ▷실패를 사회적 축적으로 보고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는 문화 조성 ▷부처간 협업을 바탕으로 한 범정부 스케일업 이니셔티브를 추진하여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하는 기업생태계 조성 등을 정책과제로 제시했다.

보고서 저자인 김선우 연구위원은 “경제성장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주체는 성장하는 기존 벤처기업”이라며, “향후 정책의 방향은 스타트업 활성화에 머물 것이 아니라 스타트업이 스케일업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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