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일반
현대·기아차, 하반기 ‘MPV’ 중국 시장 공략
뉴스종합| 2020-08-24 09:23
베이징현대가 하반기 출시하는 ‘쿠스토’ 유출 사진. [출처=중국 자동차 매체 오토홈]

[헤럴드경제 정찬수 기자] 현대·기아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상반기 저조한 실적을 거둔 중국시장에서 ‘MPV(다목적 차량·multi-purpose vehicle)’로 반전을 노린다. 내달 열리는 베이징모터쇼를 기점으로 신차를 잇달아 출시하며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2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베이징현대는 오는 9월 26일 개막하는 베이징모터쇼에 MPV ‘쿠스토(CUSTO)’를 공개하고 10월부터 본격 판매에 들어간다.

‘쿠스토’는 베이징현대가 처음 선보이는 6~7인승 MPV다. 개발 코드명은 ‘KU’로 지난 2월 상표 등록을 마쳤다. 카니발과 유사한 디자인과 공간 구성이지만, 크기를 키우고 크롬 장식을 추가한 현지 전략형 모델이다.

현지 외신들은 신형 쏘나타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엔트리 모델엔 170마력의 1.5 터보 엔진이, 고출력 모델엔 중국형 싼타페와 같은 240마력의 2.0 터보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기아차도 MPV 전략에 시동을 건다. 국내에서 선보인 4세대 카니발의 중국형 모델이 선봉에 선다. 지난 2004년 둥펑위에다기아가 선보인 ‘지아화(Jiahua)’의 명칭을 그대로 사용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하반기 출시가 유력할 것이라는 일부의 예상과 달리 기아차는 내년 이후 판매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기아차 관계자는 “4세대 카니발의 해외 첫 진출 시기가 2021년 상반기 북미로 정해졌고, 중국은 그 이후가 될 것”이라며 “베이징모터쇼 출품 여부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대·기아차의 MPV는 중국 현지에서 점유율이 높은 뷰익 ‘GL8’과 혼다 ‘오딧세이’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경쟁력이 입증된다면 중국 상용차 생산법인인 ‘현대상용차(옛 쓰촨현대)’에서도 도심용 소형 상용차를 선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현대차 중국 창저우 공장 생산라인 모습. [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중국에서 올해 도매 기준 7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31만9283대)보다 31.3% 감소한 21만9372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는 전년 동기 대비 26.9% 줄어든 11만8032대의 판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적자도 늘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베이징현대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8% 증가한 5400억원, 둥펑위에다기아는 417.9% 늘어난 1928억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MPV에 이어 국내에서 생산되는 팰리세이드로 이어지는 프리미엄 라인의 성공 여부가 현대차의 중국 내 연간 실적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며 “기아차도 쯔파오(한국명 스포티지) 중심의 판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MPV와 SUV 라인업의 중요성은 더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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