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매수 상위50개 종목 중
美바이오·헬스케어주 9개 진입
원격의료 플랫폼 텔라닥·리봉고
백신개발 관련 소렌토 등 인기
국내도 제약·바이오주 강세 지속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미 대선 등의 영향으로 미국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에 대한 국내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2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4일까지 국내투자자의 매수 결제금액 상위 50개 종목 중 미국 바이오·헬스케어주는 텔라닥, 리봉고, 슈뢰딩거, 노바백스, 모더나, 소렌토 테라퓨텍스, 화이자, 이노비오, 아스트라제네카 등 9개가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정보기술(IT)주 일색이던 연초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인 1월만 해도 매수 상위 종목 차트는 반도체, 전기차 등 대형주 차지였고, 바이오주는 순위권 밖에 머물러 있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는 데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바이오 산업을 전략 육성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바이오·헬스케어 관련주의 수혜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달 초 합병을 발표한 텔라닥과 리봉고는 향후 성장이 전망되는 원격의료 대표 플랫폼이라는 측면에서 합병 시너지와 시장 선점 효과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대거 매수 행렬을 이뤘다. 이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양사는 원격진료와 원격 만성질환 서비스 선두기업으로, 순수 원격의료 모멘텀을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선택지”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백신 관련주 역시 투자 수요가 많다. 백신 개발 중인 소렌토 테라퓨틱스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은 이달 들어 모두 2000만달러 이상 매수가 발생하며 국내투자자들에게 꾸준한 인기였던 스타벅스를 제쳤다. 코로나19 백신 임상 2상을 진행 중인 노바백스의 경우 넷플릭스보다도 매수금액이 많아졌다.
박병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아스트라제네카, 모더나, 화이자는 3상을 진행하고 있고, 노바백스는 9월에 3상 개시 예정”이라며 “하반기에 잇따라 나올 후기 임상(3상) 데이터가 중요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에서도 제약·바이오주 인기가 치솟고 있다. MSCI 편입 등 호재가 겹친 신풍제약이 12만원선을 넘어 다시 사상 최고가 경신을 노리고 있고, 엑세스바이오는 한 달 새 주가가 10배 이상 점프했다. 코로나19 DNA 백신을 개발하는 제넥신도 최고가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강한 투자심리, 풍부한 유동성, 연구개발(R&D) 소식에 민감한 반응 등 2015년 제약·바이오 강세장과 유사하지만 당시와 다른 점은 국내 헬스케어 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점”이라며 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 출시 여부를 핵심 터닝포인트로 지목했다.
강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