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한의학 전기식 뜸 자극기 ‘온구기’, ISO 국제표준 제정
뉴스종합| 2020-09-09 09:51

ISO에서 7월 제정 발간된 전기식온구기 표지.[한국한의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의학의 주요 치료법인 뜸의 전기식 형태인 온구기(溫灸器)가 우리나라와 중국, 캐나다와 공동 제안한 기준에 따라 국제표준으로 제정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임상의학부 류연희 박사가 공동프로젝트 리더로 참가한 세계표준기구(ISO) TC/249/WG4 회의에서 온구기가 국제 표준으로 제정됐다고 밝혔다.

뜸은 경혈(經穴)에 온열 및 화학자극을 주며 질병을 다스리는 한의학 대표 치료도구다.

연소 시 발생하는 연기와 화상과 같은 뜸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전기를 이용한 뜸 모사 도구들도 활용되고 있으나 표준화 되지 않은 여러 형태로 생산·보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을 중심으로 중국, 캐나다의 한의약 의료기기 분야 전문가들은 온구기의 국제표준 제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I류연희 박사는 중국 및 캐나다의 전문가와 공동으로 프로젝터 리더를 맡아 지난 2016년 6월부터 올해 7월까지 프로젝트를 주도해왔다.

이 프로젝트에는 한국, 중국, 캐나다 3개국 이외에 호주, 미국, 일본 베트남 등 전통의학 의료기기 국제표준 전문가 50여명이 참가해 심도있는 논의를 진행해왔다.

이번 제정된 전기식 온구기 국제표준의 주요내용에는 ▷화상을 입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 ▷온도유지를 위한 전력공급장치 ▷직접 피부에 닿아 온도를 전달하는 발열체 ▷△해당 장치를 평가할 수 있는 시험방법 등이 포함됐다.

표준 제정 과정에서 국가별로 규격 및 제도가 상이한 발열체 형태, 전력 공급방법은 표준이 제정되면 선정된 기준에 따라 온구기 생산형태가 바뀔 수 있어 국가 간 의견 조율에 난항을 겪었다.

한국은 국내에서 개발·생산되고 있는 온구기 사양을 중심으로 발열체 형태 및 전력 공급방법의 국제 표준 제정을 이끌며 세계 시장 주도권 선점에 유리한 결과를 얻어냈다

최선미 한의학연 부원장은 “세계적으로 전통의학 의료기기에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다국가 협력을 통한 의료기기 및 표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우리가 보유한 전통의학 의료기기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주도의 한의약 의료기기 국제 표준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