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카터, “백악관 지붕서 마리화나 피운 건 내 아들”
뉴스종합| 2020-09-12 08:51
지미 카터(왼쪽) 전 미국 대통령과 록가수 윌리 넬슨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앉아 있다. [지미 카터 도서관 자료]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지미 카터(95) 전 미국 대통령이 40년 전인 1980년 자신의 아들 가운데 한 명이 록 가수와 백악관 지붕에서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뒤늦게 밝혔다. 이 때는 카터 대통령의 임기말이었다.

1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새 음악 다큐멘터리 영화 ‘지미카터:로큰롤 대통령’ 예고편에서 카터 전 대통령은 록가수 윌리 넬슨과 친분을 설명하면서 이같은 사실을 털어놨다.

카터 전 대통령은 영화에서 넬슨의 마리화나 흡연 관련 질문을 받고 웃음을 보이며 “그(넬슨)가 마리화나를 나눠 피운 건 백악관 직원 가운데 하나라고 말한 바 있는데, 정확한 사실이 아니다”라며 “실은 내 아들 가운데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카터 전 대통령에겐 아들이 3명 있다. 그는 영화에서 어떤 아들이 넬슨과 마리화나를 피웠는지 특정하지 않았지만, 과거 경력을 들어 칩 카터를 얘기하는 게 분명하다고 언론들은 썼다.

칩 카터는 부친의 언급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 추측으론 그건 사실”이라며 “나와 윌리를 얘기하는 거라면 그는 내 친구”라고 말했다.

칩 카터는 넬슨과 마리화나를 피운 당시 상황 관련, “내가 윗층으로 올라가자고 말했고, 지붕까지 가 깃대에 등을 대고 앉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워싱턴을 알겠지만, 백악관은 모든 길이 모이는 허브로 디자인돼 있다”며 “모든 차량이 내 쪽으로 오는 걸 볼 수 있다. 그 위에 있는 건 근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윌리 넬슨은 1980년 9월 13일 백악관 내 잔디밭인 사우스론에서 공연을 했고, 그날 밤 백악관 지붕에 올라가 마리화나를 피웠다고 2012년 언론에 밝힌 바 있다.

이 다큐멘터리 영화는 조지아주 땅콩 농부가 미국 정치를 뒤집고 1977년 39대 대통령이 되고, 이후 밥 딜런 등 여러 뮤지션과 교류하며 지낸 얘기를 담고 있다. LA타임스는 카터 전 대통령이 뮤지션과 그들의 예술, 그리고 최소한 한 차례 불법적인 연대에 문호를 개방했다고 지적했다.

음악 영화를 주로 만든 매리 워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hongi@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