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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인공관절 ‘로봇 수술’ 치료 효과 높다
뉴스종합| 2020-09-23 11:01
무릎 인공관절 수술 모습. [부평힘찬병원 제공]

노인 인구 증가에 따라 무릎 인공관절 수술 건수가 증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수술이 치료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 수는 2015년 5만6400명에서 지난해 7만7579명으로 5년새 37.5%가 증가했다. 고령인구가 점차 늘고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 부위를 절삭하고 인공 구조물로 무릎 관절을 교체하는 치료법이다. 다리 축, 뼈 절삭 범위, 삽입물의 크기 및 삽입 위치 등 많은 요소를 고려해야 하므로 난도가 높고 재수술도 쉽지 않다. 따라서 처음 수술할 때 정확도를 최대로 높여야 인공관절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보다 정확한 수술을 위해서는 환자의 상태를 정밀하게 분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진행되는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수찬 힘찬병원 대표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관절 수술은 재수술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일생에 한번만 하는 수술’이라는 생각으로 수술 정확도를 높여 더 오래 쓸 수 있게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시에는 고관절 중심부터 무릎 관절, 발목 관절 중심까지 이어지는 다리 축 정렬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가상의 선을 그었을 때 무릎 관절의 중심을 지나가도록 일직선이 되어야 관절에 가해지는 몸의 하중이 분산되며 인공관절을 최대한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첨단 기술을 활용한 로봇 수술이 등장했다. ‘마코(Mako)’ 로봇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뼈 절삭 두께와 인공관절 삽입 위치, 다리 축 정렬 등 수술 시 필요한 정확한 값을 분석해 수치화하며 수술 오차를 최소화해 완성도 높은 수술이 가능하다. 서동현 부평힘찬병원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의 도움을 받으면 0.5㎜의 오차까지도 줄여 정확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수술의 정확도가 높아지면 수술 후 환자가 느끼는 통증도 적고 회복이 빨라 환자의 만족도가 향상된다”고 말했다.

로봇 수술의 효과와 만족도에 대해서는 해외 논문을 통해서도 발표된 바 있다. 지난 2018년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로봇 수술이 일반 수술 대비 운동범위가 더 높으며 수술 후 일상 복귀까지 걸린 시간이 28시간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관절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손상된 뼈를 깎아내야 하는데 이때 절삭을 최소화해야 출혈과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로봇 수술은 환자의 무릎 상태를 CT로 촬영해 3D 입체 영상으로 구현한다. 3D 영상자료를 바탕으로 최소한의 뼈 절삭 범위와 환자의 무릎관절에 맞는 인공관절의 크기, 삽입 위치를 수술 전에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수치화된 값으로 확인해 사전 수술계획을 세운다. 집도의는 로봇이 분석한 수치를 기반으로 수술 직전 실제 환부를 확인하고 환자의 무릎을 구부리고 펴면서 변화되는 무릎의 정렬 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서 병원장은 “로봇 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환자의 상황을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어 수술의 오차를 줄일 수 있다”며 “수술 부위를 벗어나면 작동이 멈추는 장치를 통해 인대나 힘줄 등 정상적인 연부조직의 미세한 손상까지도 예방할 수 있어 수술 후 환자의 통증 감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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