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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노벨과학상 계절…韓 노벨상 수상 가능할까?
뉴스종합| 2020-10-02 09:24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10월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노벨상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재산을 상금으로 준다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토대로 1901년 제정됐다.

스웨덴 왕립아카데미는 오는 6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7일 물리학상, 8일 화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지난해까지 119년간 노벨과학상은 물리학상 213명, 화학상 184명, 생리의학상 219명 등 총 616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271명(43%), 영국 90명(14%), 독일 70명(11%)이며 이웃나라 일본 24명(4%), 중국도 3명(0.5%)이 이름을 올렸다.

기관별로는 미국 하버드대학교 22명, 스탠퍼드대와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가 각각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일본의 교토대는 노벨과학상 5명 이상 수상기관 중 유일하게 아시아권 기관으로 뽑혔다.

노벨과학상은 여성과학자들에게는 문호 개방을 좀처럼 허락하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수상자 전체 616명 중 596명(97%)가 남성이고 여성은 20명(3%)에 불과하다. 다만 2000년 이후 9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오면서 여성의 비중이 좀더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수상자 평균 연령은 물리 54세, 화학 57세, 생리의학 57세로 연구주제의 융합화 및 고도화, 연구기간 증가로 인해 수상자들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존 굿이너프 박사는 97세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최고령을 기록했다.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23일 물리,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전 세계 연구자 24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연구 논문의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 이내이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해 온 연구자들이 매년 선정된다.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선정된 연구자 중 54명이 실제 노벨상을 받았으며, 이중 29명은 2년 내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글로벌 정보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는 물리, 화학, 생리의학, 경제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이 유력한 전 세계 연구자 24명을 선정‧발표했다. 연구 논문의 피인용 빈도가 상위 0.01% 이내이며 해당 분야에 혁신적 공헌을 해 온 연구자들이 매년 선정된다.

이번에 피인용 우수 연구자로 선정된 24명 중 19명은 미국의 주요 학문 기관들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는 국내 연구자도 화학상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현택환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장(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석좌교수)이 그 주인공이다.

2002~2019년까지 선정된 연구자 중 54명이 실제 노벨상을 받았으며, 이중 29명은 2년 내 노벨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명단에 이름을 올린 건 이번이 세 번째다.

현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모운지 바웬디 교수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교 크리스토퍼 머레이 교수와 함께 물리학, 생물학 및 의학 시스템의 광범위한 응용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정밀한 속성을 가진 나노결정 합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번 노벨상 후보 선정에는 ‘나노입자를 균일하게 합성할 수 있는 표준 합성법 개발’ 관련 성과가 중요한 근거가 됐다. 현 교수는 완전히 새로운 접근으로 원하는 크기의 균일한 나노입자를 만들어낼 방법을 고안해냈다. 기존 방식으로 나노물질을 합성하면, 입자의 크기가 저마다 다르게 생산돼 필요한 크기의 입자만 골라 사용해야 했다. 현 교수는 다양한 시도 끝에 실온에서 서서히 가열하는 승온법으로 바로 균일한 나노입자 합성에 성공했다. 이 연구는 2001년 미국화학회지(JACS)에 게재됐으며, 현재까지 1660회 인용됐다.

아직까지 단 한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지 못한 우리나라는 현 교수의 수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노벨상 수상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기초원천과학분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동안 국가 R&D 과제 특성상 도전적 연구보다는 안정적인 추격형 응용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는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단기 연구성과에 매몰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의 기초원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연구환경을 조성, 차분히 노벨상 수상을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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