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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성 자제 추석,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 ‘불티’ …“고가 한우 1위”
뉴스종합| 2020-10-04 17:44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올해 추석엔 고가 상품을 중심으로 백화점 선물세트 판매가 순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향에 직접 방문하는 대신 선물을 보내는 경우가 늘어난 데다, 청탁금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상한액이 일시 상향된 영향으로 보인다.

4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선물세트 매출(8월24일~9월27일)은 지난해 추석 선물세트 판매 기간보다 14.7% 증가했다.

유명 한우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 등 한우 세트가 인기를 끌면서 축산 선물세트 매출이 17.2% 늘었다. 집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와인 매출도 60.1% 급증했다.

코로나19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영양제와 건강 차 음료 판매는 27.3% 늘었다.

서울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진열된 한우 세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 여름 장마와 태풍 영향으로 작황이 좋지 않은 사과와 배 대신 애플망고, 샤인머스캣 등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 과일을 중심으로 농산물 세트 매출도 9%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선물 한도 상향과 코로나19로 인한 지역 간 이동 자제 등으로 고가의 선물세트 수요가 지난해보다 늘면서 전체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추석 가운데 가장 많았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한 8월13일부터 지난달 29일까지 해당 매출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20% 늘었다. 특히 10만~20만원대 중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30%, 3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43% 늘면서 전체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와인과 정육 매출이 각각 62%, 25% 늘었고, 건강식품(20%)과 과일(16%)이 뒤를 이었다.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한우 선물세트였고, 2위는 10만원대 와인 세트였다.

현대백화점도 8월1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추석과 비교해 13.8% 늘었다. 건강기능식품 매출이 30.4% 증가했고, 정육(19.1%)과 청과(15.4%), 굴비(13.2%) 등도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20만~30만원대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역대 추석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명절 대표 프리미엄 상품으로 꼽히는 한우가 전체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추석 선물세트 판매도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의 온라인 추석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추석보다 29.1% 늘었다. 특히 올해 처음 '싱싱배송'을 선보인 수산물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103.2% 크게 뛰었다. 싱싱배송은 전복, 랍스터, 멍게 등을 해수, 산소와 함께 포장해 신선도를 유지하며 배송하는 서비스다.

갤러리아백화점의 온라인 선물세트 매출도 지난해 추석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톡 선물하기' 등을 활용한 비대면 판매 전략이 선물세트 매출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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