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캠퍼스타운 창업기업 첫 생산공장 준공
뉴스종합| 2020-10-06 11:04

서울시 대학 연계 창업공간인 캠퍼스타운 내 창업기업이 대량 생산기지를 구축한 첫 사례가 나왔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1호인 고려대학교 안암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에이올코리아(대표 백재현)가 경기도 화성에 3600㎡ 규모의 자체 생산공장을 준공했다고 6일 밝혔다. 캠퍼스타운에 입주한 지 3년 만이다.

에이올코리아는 LG전자 공조부품팀 연구원이던 백재현(37) 대표가 창업한 회사로, 국내 최초로 제습·냉방·공기청정·환기가 가능한 복합에어솔루션 제품을 개발했다. 2017년 안암동 캠퍼스타운 제3회 입주경진대회에서 입상하면서 캠퍼스타운에 둥지를 틀었다. 이후 사무공간, 자금지원부터 창업기업 간 네트워크, 멘토링, 판로개척 등 밀착 지원을 받았다.

이 회사는 올해 9월 기준 누적 12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누적 매출액은 9월 현재 23억원이다. 그동안 다른 공장에 위탁해 오던 생산체제를 이번 화성 공장 준공으로 연간 16만 대 규모의 자체 생산체제로 바꿔 올 연 말 매출액은 72억원, 내년 말에는 250억원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 공장에선 복합환기 및 욕실팬을 각 3만6000대, 일반환기 7만 2000대를 생산할 수 있다.

서울시 경제정책실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실내공기질에 대한 시장 관심도가 더해져 매출이 급상승했으며, 창업 3년만에 대규모로 확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에이올코리아는 또한 캠퍼스타운 ‘맏형’ 기업으로서 영업이익의 3%를 후배 창업가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해 훈훈한 화제를 낳고 있다. 백 대표는 지난해 ‘캠퍼스타운 페스티벌’에서 “창업 초기 캠퍼스타운 공간 제공과 투자유치가 큰 힘이 됐다”며 영업이익 3% 기부 확약증서를 서울시에 전달했다.

현재 서울시 캠퍼스타운에선 34개 대학교 300여개 창업팀이 활동하고 있다. 안안동 일대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도 선정돼 ‘G-로컬(local) 안암 창업밸리’ 조성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5년 간 국비 100억 원을 포함해 총 486억 원을 투입해 창업 기업 생애주기 별로 창업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조성이 마무리되는 2024년에는 창업규모가 지난해 대비 6배 이상인 100실, 200팀, 1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의승 시 경제정책실장은 “이번 에이올의 자체 생산공장 개소는 캠퍼스타운 사업을 통해 탄생한 우수한 창업 아이템이 공공의 지원을 통해 초기창업을 넘어 성장 단계까지 도약한 대표사례”라며 “서울시 34개 캠퍼스타운에서 꿈을 키우는 청년 창업기업들이 성장하고 도약해 에이올 같은 캠퍼스타운 대표기업들이 다양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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