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세정·유동현 기자] "이용자 속터지는데, 넷플릭스는 나몰라라?"
넷플릭스가 지난 5~6월 보름 사이에만 두 차례의 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장애 발생 시간만 총 4시간 27분에 달한다. 이용자 불편이 극심했지만 넷플릭스는 단 한 차례도 관련 안내문이나 사과 공지를 내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의원실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5월25일 오후 10시13분부터 오후 11시27분까지 1시간14분 동안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장애 단말기는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다. 이 시간동안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은 모바일로 넷플릭스가 접속되지 않아 제대로 된 서비스 이용이 불가했다.
이어 약 보름 만에 서비스 장애는 또 발생했다. 지난 6월 9일에는 오전 7시12분부터 오전 10시25분까지 무려 3시간 13분동안 애플리케이션이 먹통됐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 넷플릭스 앱 접속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았다. 겨우 접속되더라도 동영상 재생과 이용자환경(인터페이스)가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이용에 극심한 불편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넷플릭스는 이용자에게 단 한차례의 고지도 하지 않았다. 장애 사유 또한 아직까지 밝히지 않은 상태다.
변재일 의원실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국내 점유율이 36% 달하는데도 장애에 대한 이용자 안내문, 사과공지 등을 단 한차례도 하지 않았다"며 "이용자들은 이유도 모른채 서비스 이용에 불편을 겪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온라인동영상플랫폼(OTT), 포털 서비스 기업들의 대응과도 뚜렷하게 대비된다고 변재일 의원 측은 지적했다.
당장 비슷한 시기인 지난 7월 1일, 1시간 40분 동안 서비스 접속 장애가 발생한 웨이브는, 다음달 즉각적으로 사과문과 장애 이유, 조치 현황, 향후 보완책 등을 이용자에게 고지했다.
당시 웨이브는 '개인화 추천 시스템'을 새로 적용하는 과정에서 서버 과부하가 발생했다. 서버를 추가 생성해 서비스 복구하고 장애 안내문을 앱과 웹 페이지 상위 배너에 띄워 이용자에게 안내했다.
네이버, 카카오 등 포털 등은 더욱 민감하다. 분 단위의 장애 발생 시에도 즉각적으로 이용자 고지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8월 네이버페이 장애 발생 시에는 시간대별 장애 상황과 현황, 복구 내용 등을 안내하기도 했다.
웨이브 장애발생 안내문 |
넷플릭스는 서비스 장애 시간이 각각 4시간을 넘지 않아 이용자 고지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전기통신사업법 제33조 제2항에 따라 오류가 4시간 이내 중단돼 고지 의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현재 관련 법에는 ISP(통신사 등)는 2시간, 넷플릭스와 같은 콘텐츠사업자(부가통신사업자)는 4시간 이상 장애가 계속되면 이용자에게 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변재일 의원 측은 넷플릭스 등 거대 '공룡' 기업의 국내 이용자 영향력을 감안할 때, 이용자가 서비스를 더욱 안정적으로 제공받을 수 있도록 고지 의무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변재일 의워실 측은 "넷플릭스는 4시간이 지나지 않아 손해가 미미한 수준이라는 무책임한 답변만 내놨다"며 "넷플릭스의 국내 영향력이 커지고 이용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서비스 장애 고지 기준을 손볼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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