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96만원→55만원→70만원, 다시 오른 갤럭시S20!”
55만원까지 떨어졌던 갤럭시S20의 실구매가가 다시 70만원 수준으로 올라갔다. 가격이 오히려 비싸진 ‘가격 역주행’이 벌어진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마트폰 가격은 떨어진다. 이에 반해 갤럭시S20의 구입 가격은 갑자기 올랐다. 왜 일까.
그동안 판매 부진으로 쌓여 있던 재고가 대부분 소진됐기 때문이다. 여기에 갤럭시S20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20 팬에디션(FE)이 출시, 두 제품 간의 가격 차이를 통한 판매 전략으로 보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요금제 별로 40만~60만원 수준이던 갤럭시S20 공시지원금을 25만~48만원 수준으로 전격적으로 내렸다. 구체적으로 ▷5G슬림 40만원→25만원 ▷슈퍼플랜 베이직(8만 원) 55만원→42만원 ▷슈퍼플랜 스페셜(월 10만 원) 60만원→48만원으로 공시 지원금이 조정됐다.
이에 따라 지난달 55만원대였던 갤럭시S20의 실구매가가 70만원으로 올랐다(최고가 요금제 기준).
갤럭시S20 시리즈의 출고가는 기본 모델 125만 8000원, 플러스 모델 135만 3000원, 울트라 모델 145만 2000원이다.
이통3사는 갤럭시S20 출시초기 10만~20만 원대 짠물 지원금 책정으로 눈총을 받았다. 가장 높은 지원금을 실었던 KT에서도 최대 공시지원금이 24만 3000원에 불과했다. 공시지원금 선택 시 기기값은 97만원으로, 무려 100만 원에 육박했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소비 위축으로 갤럭시S20은 판매 부진에 시달렸다.
결국 이통사는 판매 촉진과 재고 소진을 위해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 공시지원금을 인상했다. 지난달 기준 SK텔레콤이 48만원, KT와 LG유플러스가 각각 60만원, 5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했다(최고가 요금제 사용 조건). 이통사의 공시지원금과 유통채널의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 이내)을 포함한 실 구매가는 최저 55만원대 였다.
여기에 불법보조금이 대거 풀리면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갤럭시S20을 ‘한 자리 수’에 사왔다”는 후기가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출고가 145만 2000원의 갤럭시S20 울트라 모델 또한 실구매가가 15만원까지 떨어졌다.
왼쪽부터 갤럭시S20,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삼성전자 제공] |
KT가 이달 들어 다시 공시지원금을 내리면서, 실구매가는 70만원으로 올랐다(최고가 요금제 기준). KT가 4분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경쟁적으로 갤럭시S20에 공시지원금을 실었던 KT가 어느 정도 재고 소진이 완료되자 마케팅 비용 관리에 나선 셈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20FE, 애플의 아이폰12 등 하반기 신제품 출시도 예고돼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라인업에 갤럭시노트20외에 ‘갤럭시S20 FE’를 추가했다. 공식 출시일은 오는 16일 이다.
애플의 아이폰12 출시 또한 임박했다.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사전예약을 거친 후 30일에 국내 공식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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