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산해수욕장 여가수 조각상과 9일 저녁 현재까지 백사장에 방치된 쓰레기무지들 |
[헤럴드경제=여행선임기자] 강원도 양양군 낙산해수욕장에 태풍이 할퀴고 간 지, 거의 한 달이 되어가지만 이 곳 백사장에 쌓인 해양 쓰레기는 낟가리 처럼 모아두기만 했을 뿐, 치워지지 않고 있다.
양양군은 한달 가까이 예산이 없어 치우지 못한다고 버텼고, 지난달 25일 정세균 총리가 이곳을 직접 다녀갔지만 그대로였다. 정부는 지난 7일에야 태풍으로 인한 해양쓰레기 수거비용 대부분을 국비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도 문제이지만, 지자체가 흉물을 방치하지 말고 서둘러 먼저 치우고 나서 중앙정부에 특별예산 사후 요청을 했었어야 했다는 목소리도 높다. 국비 집행에 시간이 걸릴텐데, 지금이라도 당장 지자체가 치워야 한다는 의견도 들린다.
태풍으로 인한 해양쓰레기들을 일부 지자체가 방치하는 사이, 그 지역 경제는 더욱 골병이 들고 말았다. 낙산 일대를 도는 마차는 빈 차로 계속 맴돌았고, 관동팔경 낙산 의상대에는 발길이 뜸했다.
낙산 해변 태풍피해 쓰레기가 군데군데 모아두기만 했을 뿐, 한달 가까이 방치돼 있다. |
오랜만에 한글날 연휴를 맞아 낙산에 여행을 온 사람들은 “아직도 안 치웠나. 이럴줄 알았으면 오지 말걸”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은 한글날 연휴 첫날인 9일 해질녘 낙산해변 풍경. 낙산해수욕장 산책로 옆에 있는 가수 조각상의 세레나데가 슬프게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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