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가을 재유행 본격화
獨·북아일랜드도 방역 강화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한 버스 정류장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버스를 대기하고 있다. [AP] |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일제히 강경 통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15일(GMT·그리니치 표준시)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프랑스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전날보다 2만2591명이 늘어 총 77만9063명으로 집계됐다. 프랑스에서 2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온 것은 지난 9일(2만339명), 10일(2만6896명)에 이어 세 번째다.
같은 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도 1만9724명으로 전산 오류 누락치가 반영된 지난 4일(2만2961명)을 제외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규모다.
이탈리아에서도 14일 일일 확진자 수가 7332명으로 종전 최고치(3월 21일, 6557명)를 훌쩍 뛰어넘었고, 독일에서도 같은 날 일일 확진자 수가 6063명으로 급증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각국은 강력한 봉쇄 조치에 나서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2·TF1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달 17일부터 최소 4주 동안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파리를 포함한 일드프랑스, 마르세유, 리옹 등 ‘최고 경계’ 등급이 매겨진 9개 지역에서 오후 9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통행을 금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프랑스 전체 인구의 30% 가까이가 영향을 받게 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앞서 이날 프랑스 정부는 국무회의를 열어 17일부터 국가보건 비상사태를 다시 선포하기로 의결했다.
북아일랜드 자치정부도 영국에서 가장 먼저 일종의 ‘미니 봉쇄조치’인 ‘서킷 브레이크’를 도입했다. 16일부터 4주간 펍과 식당의 포장 외 영업이 제한되며, 모든 실내 스포츠와 15명 이상 이벤트도 불허된다. 학교 역시 19일부터 30일까지 문을 닫는다.
보리스 존슨 총리가 잉글랜드 전역에서 지역별 감염률에 따라 제한 조치를 달리하는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발표·고수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제1야당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대표가 ‘서킷 브레이크’ 실시를 요구하며 여야 간의 갈등도 벌어지는 양상이다.
독일에서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독일 16개 주(州) 총리들이 14일 회의를 통해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통제 강화에 합의했다. 이 밖에 포르투갈에선 국가재난 사태를 선포하며 15일부터 2주간 적용할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발표했고, 체코도 6명 이상 모임을 금지하고 학교와 술집의 운영을 다음 달 3일까지 중단했다.
미국의 재확산 추세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CNN 방송은 미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분석한 결과, 13일 기준 미국의 최근 1주일간 하루 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5만1000여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 수치가 5만명을 넘긴 것은 두 달여 만에 처음이다.
한 달 전 이 수치가 3만4300여명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48%나 증가한 것이다. 규제의 강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미셸 루한 그리셤 뉴멕시코 주지사는 술집과 주류 판매 식당에 대해 오후 10시 이후 영업을 금지하고, 5인 이상의 모임을 열지 못하게 했다.
오클라호마시티도 코로나19 입원 환자 수가 증가하자 마스크 의무 착용 관련 조치를 12월7일까지 연장했다. 신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