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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지원펀드 투자집행 30%… “관제펀드 이래서야”
뉴스종합| 2020-10-16 08:18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산업은행이 운영하는 성장지원펀드가 3년간 9조원을 조성하고도 실제 투자금액은 30%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20조원 규모의 뉴딜펀드와 투자분야가 겹쳐 우려가 제기된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산업은행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성장지원펀드의 9월말 기준 총 투자 금액은 2조6300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액은 2018년 1조8700억원에서 2019년 7000억원으로 줄었고, 올해 투자액은 600억원에 그쳤다.

3년간 펀드 결성 금액은 8조9400억원으로, 당초 목표로 했던 8조원을 9000억원 이상 초과했다. 정부는 2022년까지 15조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정부는 기업 성장단계별로 연속성 있는 자금 지원과 중소·벤처·중견기업의 성장 자금 공급 등을 위해 성장지원펀드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투자 분야는 바이오·정보통신기술·친환경 등으로 뉴딜 펀드와 영역이 상당 부분 중복된다. 뉴딜 펀드가 조성되더라도 적당한 투자처를 찾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윤 의원은 “부진한 성장지원펀드 투자 실적을 보면 160조원을 쏟아부을 뉴딜펀드의 성과가 어느 정도 예측된다”며 “정권마다 반복됐던 관제 펀드의 ‘흑역사’가 되풀이되는 게 아닌지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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