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ㆍ우크라이나 통해 이득 봤는지 놓고 격돌
바이든 차남 동업자, “바이든 일가 해외사업 거짓말”
[NBC 방송화면 캡처] |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는 22일(현지시간) 진행된 마지막 대선 TV토론에서 우크라이나·중국을 통해 각자가 금전적 이득을 봤는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특히 토론 시작 직전엔 바이든 후보의 차남 헌터와 동업자 관계였던 토니 보블린스키(사진)라는 인물이 바이든 일가가 중국 사업에 깊게 관여했다는 폭로와 함께 증거까지 제시해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두 후보는 국가안보 분야 토론에서 충돌 수위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토론회장에 게스트로 초대한 보블린스키를 염두에 둔 듯 “어떤 사람이 기자회견을 했다”며 바이든 후보의 중국 관련 의혹을 거론했다.
이에 바이든 후보는 “해외에서 단 한 푼도 받지 않았다. 세금 납부 기록을 보면 그와 관련한 것은 하나도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아울러 “내 아들은 중국 관련으로 돈을 벌지 않았다”며 돈을 번 건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반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바이든의) 아들은 수년간 직업이 없었는데 아버지가 부통령이 된 뒤에 진공청소기처럼 돈을 빨아 들였다”고 물고 늘어졌다.
보수 매체에선 보블린스키에 집중했다. 그는 시노호크(Sinohawk)라는 업체의 최고경영자(CEO)다. 이 회사는 헌터가 세운 조인트벤처로 중국 에너지업체 CEFC와 거래를 추진했던 걸로 파악된다.
보블린스키는 CEFC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바이든 후보 및 그 일가가 회의를 했다는 점을 시사하는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아들 헌터와 동업자였던 토니 보블린스키가 22일(현지시간) 대선TV토론이 열리기 90분 전 기자화견을 갖고 바이든 후보가 중국 관련 사업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이라며 관련 증거를 공개했다. [AP] |
폭스뉴스가 보도한 이 메시지에 따르면 보블린스키는 2017년 5월 2일 헌터에게 “우리가 당신 삼촌(짐 바이든으로 바이든 후보의 동생), 부친과 저녁을 할 수 있을지, 장소는 어딘지 알려달라”며 “그리고 문서 번역은 중국 간자체와 번자체 중 어떤 것을 원하는가”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헌터는 “저녁에 대해선 아직 확실치 않고 뭐가 됐든 중국 법적 서류에 가장 널리 쓰이는 것으로 하자”고 답했다. 이어 “아버지가 11시까진 안 되니 나와 짐이 10시께 그(바이든 후보)가 있는 비버리힐튼호텔에서 만날 것”이라고도 했다.
보블린스키는 같은 날 짐에게도 문자를 보내 “만나서 좋았다. 시간을 내준 조에게 감사하다고 전해달라”고도 했다. 그는 이틑날에도 짐에게 “밀컨에 들어갈 출입증이 없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하는 문자를 보냈다. 밀컨은 밀컨글로벌컨퍼런스로 바이든 후보는 이날 비버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이 행사에서 연설을 했다. 문자만으로 봤을 때 바이든 후보가 CEFC 쪽 관계자와 만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앞서 폭스뉴스는 헌터의 노트북에서 나온 e-메일에 CEFC와의 협상 관련한 내용이 담겼고, 지분 배분안으로 보이는 ‘20은 H에게, 이 중 10은 거물(Big guy)에게?’라는 대목이 있었으며 ‘거물’은 바이든 후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e-메일의 수신일은 5월 13일이다.
보블린스키가 이날 폭로한 헌터와의 문자 교환일로부터 11일 뒤다.
보수진영에선 이를 근거로 헌터가 중국 사업을 하는 과정에 바이든 후보가 직접 개입을 한 증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보블린스키는 이날 토론회 시작 90분 전 기자회견을 갖고 “조 바이든은 그의 가족이 해외 사업을 하는 데 관여했다는 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고 했다. 아울러 바이든 가족과 직접 거래를 했기 때문에 바이든 후보가 헌터와 사업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고 하는 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니 보블란스키가 22일(현지시간)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의 중국사업 개입을 보여주는 증거가 담겼다고 주장하며 공개한 자신의 휴대전화의 모습 [AP] |
보블린스키는 증거로 2015~2018년까지의 휴대전화를 제시했고, 연방수사국(FBI)에 이를 넘길 것이라고 말했다.
보블린스키는 “나는 누구를 매장하길 희망하지 않는다. 정치적이었던 적도 없다. 민주당에 기부도 해왔다”고 강조했다.
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