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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큼’해진 오렌지라이프생명
뉴스종합| 2020-10-28 11:22

국내 보험 역사상 최대규모였던 신한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인수 효과가 퇴색되고 있다. 엄청난 값을 치르고, 기존 경영진에 천문학적 성과급까지 지급했지만 정작 신한금융그룹 편입 이후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은 내리막이어서다. 형제 뻘인 신한생명에도 한참 못미친다.

27일 신한금융 실적발표 자료를 보면 오렌지라이프의 2020년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2116억원 대비 0.8%(17억원) 증가에 그쳤다. 3분기 순익만 따지면 758억원으로 2분기 779억원보다 2.7% 적다.

누적 초회보험료도 전년 동기 대비 37억원 감소했다. 초회보험료는 생명보험사 영업력 측정 핵심지표다. 영업이 시원치 않았다는 뜻이다. 수익성 지표인 연납화보험료(APE)도 올 3분기까지 40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741억원)보다 14.1%이나 급감했다. APE는 월납·분기납·일시납 등 모든 납입의 보험료를 연간 기준 환산한 지표다. 특히 보장성보험의 APE는 2281억원으로 지난해(2746억원)보다 16.9% 쪼그라들었다.

반면 신한생명은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71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98억원)보다 56% 급증했다. 3분기 순익만 따지면 797억원으로 지난 2분기(519억원)와 비교해 53.4% 늘었다. 3분기 누적 APE는 3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22억원)보다 6.1% 늘었다. 특히 보장성은 304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9% 증가했다. 신한생명은 2018년 94.1%였던 보장성 비중이 지난해 97.1%, 올 3분기 98.3%를 기록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다만 신한생명의 호실적은 490억원 정도의 건물 매각 대금 영향이 반영된 것이어서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지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은 오렌지라이프 인수 후에도 MBK파트너스가 선임한 경영진들은 그대로 유지했다. 덕분에 최고경영자(CEO)인 정문국 오렌지라이프 사장은 지난해 스톡옵션을 포함해 총보수 210억원을, 미등기 임원들도 스톡옵션 등으로 147억원을 받은 후 계속 경영을 맡고 있다. 정 사장의 임기는 올 연말까지다. 한희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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