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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北 서훈 비난에 신중모드…“특별히 언급할 내용 없어”
뉴스종합| 2020-10-29 11:13
통일부 당국자는 29일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 “통일부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통일부는 북한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최근 미국 방문을 비난한 데 대해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동서남북도 모르고 돌아치다가는 한치의 앞길도 없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개인 명의 글에서 서 실장의 “남북관계는 미국 등 주변국들과 서로 의논하고 협의해서 풀어야 할 문제”라는 발언에 대해 ‘얼빠진 나발’이라며 거세게 비난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현 단계에서 통일부 차원에서 특별히 언급할 사안은 없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서 실장의 방미를 통해 국익과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의 외교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글을 게재한 ‘리경주’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형식논리로 보면 조선중앙통신사 기자로 볼 수도 있겠지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이 대남압박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도 “조금 더 지켜보겠다”고만 답변했다.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대남 유화메시지 이후 남북화해와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조성됐는데, 조선중앙통신의 이날 서 실장 비난이 다시 남북대결국면으로 회귀하겠다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서 실장을 향해 거친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면서 현재 남북관계 교착은 남측이 미국에 ‘운명의 고삐’를 맡겨버렸기 때문이라며 남북관계는 민족 내부 문제로써 외세에 의존하거나 다른 국가와 논의할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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