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집무실 옆 선거상황실’ 차린 트럼프 “지는 건 쉽지 않아”
뉴스종합| 2020-11-04 07:5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당일인 3일(현지시간)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있는 선거캠프를 찾아 승리를 자신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선일 당일인 3일(현지시간) “위대한 밤이 될 거고, 더 중요하게는 위대한 4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승리를 자신했다. 애초 선거캠프에 있던 선거 상황실(war room)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 바로 옆 건물로 옮겨 운용하는 걸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버지니아주(州) 알링턴에 있는 선거캠프를 찾아 “느낌이 매우 좋다”고 강조했다. 그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33.1%(연율 환산) 증가하고,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의 지지가 높다는 점 등을 자랑하며 “여러분이 전에 본적이 없는 숫자”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도 곧 나올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라틴계 유권자를 거론, “그들은 100년동안 민주당에 이용당한 것에 질렸다”면서 “우리가 그 점에서 매우 잘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밤 연설 계획을 묻자, “(패배)승복 선언 혹은 (승리)수락 선언을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내겐 이기는 건 쉽고, 지는 건 결코 쉽지 않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승부처 펜실베이니아주가 대선일 이후 3일 이내에 도착한 우편투표도 유효표로 인정토록 한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불행하다”며 “우린 오늘 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야 한다. 수일, 어쩌면 몇주 동안 지연돼선 안 된다. 온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우편투표 합산 때 부정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 종료시 개표 방식에 대해 변호사가 검토하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혀 소송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오전엔 폭스뉴스와 전화인터뷰를 갖고 4년 전 자신이 확보한 선거인단 306명을 능가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선 승자는 총 선거인단(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확보해야 한다. 그는 이틀전 보도된 ‘조기 승리 선언 계획’엔 “오직 승리할 때에만…장난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우리가 이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백악관 옆 부속건물인 아이젠하워빌딩의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당일인 3일(현지시간) 저녁 이 건물 안에 선거상황실을 운용키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무실이 있는 웨스트윙 바로 옆에 상황실이 꾸려지는 것으로 행정과 정치활동간 경계를 흐릿하게 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백악관 홈페이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백악관에서 지지자들과 선거 파티를 열 계획이다. 애초 워싱턴DC 트럼프 호텔에서 할 예정이었는데 대규모 모임 제한 조처로 장소를 옮겼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선거캠프의 상황실이 이날 밤 백악관 부속건물인 아이젠하워빌딩에 차려진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이 보도했다. 이 빌딩엔 부통령과 백악관 주요 간부의 사무실이 있다.

미 언론은 트럼프 행정부가 행정과 정치활동 사이의 경계를 흐릿하게 한 또 다른 사례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팀 머토 캠프 대변인은 “상황실은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어야 필요가 있다”며 “와이파이, 컴퓨터 등 모든 장비는 다 캠프가 비용을 대고 세금은 쓰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백악관 직원도 관여하지 않았고, 백악관 측 자문을 받아 승인도 얻은 것”이라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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