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양 늘리고 합쳤더니…‘원조’ 뛰어넘는 신상 과자에 편의점 동났다 [언박싱]
뉴스종합| 2020-11-04 09:37

크런키 빼빼로(왼쪽), 오리지널 빼빼로 [사진출처=롯데제과 공식 홈페이지]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신제품이 아무리 잘 나가도 원조는 못 뛰어넘는다”는 식품업계 공식이 깨지고 있다. 올해 등장한 장수 브랜드 과자의 신제품이 기존 제품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어서다. 전반적인 과자 수요가 늘어 신제품이 활발히 출시된데다, 이전보다 소비자의 반응을 살피고 제품을 출시하기 쉬워졌다는 점이 대박 행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83년·84년생 과자로 새 과자 만드니 ‘대박’

4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크런키 빼빼로는 지난 4월 첫 출시 6개월만에 판매액 150억원을 돌파했다.1983년 오리지널 빼빼로 등장 이래 처음으로 기존 맛들을 제치고 판매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크런키 빼빼로는 빼빼로에 1984년도 한국에서 처음 출시한 크런키 초콜릿을 입혀 만든 제품으로, 크런키 과자 특유의 ‘뻥쌀’을 살린 과자다. 제품 시너지 효과로 롯데제과 빼빼로의 올해(지난 1월~9월)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600억원을 기록했다.

1995년 출시돼 올해 26살인 오리온 미쯔는 대용량 상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9월 출시한 미쯔 대용량 팩은 360g으로, 42g이던 기존 제품 대비 8배 가량 큰 제품으로, 커피나 요거트 등에 토핑해서 먹을 수 있도록 하트 모양 미쯔도 제품 안에 추가했다.

꼬북칩 3종 제품 이미지 [제공=오리온]

초콜릿+츄러스 조합으로 단맛을 극대화한 오리온의 ‘꼬북칩 초코츄러스’도 출시 두 달 만에 350만봉을 판매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꼬북칩 초코츄러스맛은 콘스프·스윗시나몬·인절미맛에 이은 꼬북칩의 새로운 맛으로 ‘품절 대란’을 이어가고 있다.

크런키 빼빼로·미쯔·꼬북칩의 사례가 이례적인 이유는 스테디셀러라 불리는 과자 신제품이 인기를 얻은 경우이기 때문이다. 기존 제품의 충성도가 높은 경우 새로운 맛이 등장해도 원조를 이기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측 설명이다.

후광 효과에 입소문 바로바로 …대박 확률 높여
오리온 미쯔 대용량 팩 [사진출처=오리온 공식 SNS]

업계는 올해 신제품의 대박 확률이 높아진 이유로 늘어난 제과 수요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과자·아이스크림 소비가 늘면서 기존 제품을 변형한 신제품이 대거 등장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오랜 역사를 가진 과자가 신제품을 내놓을 경우 받는 ‘후광 효과’도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생소한 과자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거나 히트를 친 전력이 있는 과자가 새로운 시도를 할 경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쉽기 때문이다. 꼬북칩 초로츄러스의 원조 상품인 꼬북칩 콘스프맛의 경우 2017년 3월에 출시돼 해당 년도 5월에 500만개, 7월에는 1000만개가 팔리는 등 메가 히트를 친 전력이 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오리지널 인기가 워낙 압도적이라 크런키 빼빼로 사례가 매우 드문 사례이다. 신제품 인기가 비슷하다고 여겨지는 상품도 매출을 살펴보면 오리지널맛이 1등이다”며 “2002년 ‘자일리톨’, 2006년 ‘드림카카오’에 이은 역대급 신제품의 재림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binna@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