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정신질환 앓는 의료급여 수급자, 男 > 女…조현병이 절반 넘어
뉴스종합| 2020-11-04 13:37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자 가운데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병이나 알코올 및 약물 장애로 치료를 받은 환자가 특히 많은 편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 본부 전경 [헤럴드DB]

4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의원급 이상 의료기관 389곳의 진료 적정성 평가결과에 따르면 1∼5등급의 종합점수가 산출된 359곳의 평균 점수는 66.8점이었다. 1등급을 받은 의료기관은 55곳(15.3%)이었고 2등급 92곳(25.6%), 3등급 이하 212곳(59.1%)이었다.

의료기관 진료 적정성 평가는 2019년 1월부터 6월까지 의료급여 수급자의 정신과 입원진료비를 청구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평가결과 1등급 기관은 서울 9곳, 경기권 14곳, 강원권 2곳, 충청권 5곳, 전라권 10곳, 경상권 13곳, 제주 2곳 등 권역별로 고루 분포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가 대상자 7만5695명 중 남성은 52,572명(69.5%)으로, 여성(2만3123명·30.5%)의 2.3배였다. 연령별로는 40세∼70세 미만이 6만2786명으로, 전체 대상자의 83.0%에 달했다.

이들이 앓고 있는 질환을 보면 조현병이 50.5% 비중을 차지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이상한 말과 행동 등이 주로 나타나는데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다. 정신 사회적 재활치료를 포함한 치료 등을 함께 하면 더 나은 치료 성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 외에 알코올 및 약물 장애(26.5%) 비중도 큰 편이라고 심평원은 전했다. 진료 과정 및 결과를 분석한 결과, 정신과 환자의 회복을 앞당기고 재발 방지에 중요한 '정신요법' 치료를 한 횟수는 일주일 평균 총 4.7회인 것으로 파악됐다. 개인 정신치료는 평균 2.2회, 집단 정신치료·작업 및 오락요법 등 정신요법이 평균 2.5회 각각 이뤄졌다.

조현병 및 알코올 장애를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퇴원 후 30일 이내 주간 병동이나 외래방문한 비율이 38.8%로, 10명 중 4명에 육박한 수준이었다. 조현병만 놓고 봤을 때는 퇴원 후 30일 이내 재입원율이 42.6%로 나타났다.

퇴원한 환자의 입원 일수를 나열한 뒤 가운데 값을 계산한 '중앙값'은 조현병이 91일, 알코올 장애가 62일로, 2017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재원일 수(조현병 49일, 알코올 장애 16일)보다 길었다.

심평원 관계자는 "적정성 평가가 의료급여 정신질환자 입원진료의 적절한 관리 및 지역사회 복귀를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정신질환에 대한 이해와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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