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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 활성화로 ‘산업폐기물 침출수’ 해결…오염물질 90% 정화
뉴스종합| 2020-11-10 09:34
간헐폭기 공법을 이용한 미생물 침출수 정화기술은 기존 대비 약 2배 성능이 우수하다.[한국원자력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산업폐기물 매립장은 폐기물 뿐 아니라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출수도 매우 심각하다. 침출수를 제대로 정화하지 않으면 환경오염 뿐 아니라, 주변 지역의 주거 환경도 저해할 수 있다. 국내 연구진이 기존 기술대비 약 2배 효율이 좋은 정화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에 나선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첨단방사선연구소는 ‘간헐폭기 공법을 이용한 미생물 침출수 정화기술’을 개발하고 폐수처리 전문기업 한수엔텍에 기술이전했다고 10일 밝혔다. 정액기술료 7500만원과 매출액 1%를 경상 기술료로 받는 조건이다.

‘간헐폭기 공법을 이용한 미생물 침출수 정화기술’은 산업폐기물 매립장에서 발생하는 난분해성 침출수를 세계 최초로 간헐폭기 기술과 무기이온 분리기술을 결합시켜 정화하는 새로운 기술이다.

산업폐기물 매립장의 침출수는 다양한 유기화합물과 무기 이온이 섞여있어 일반 폐수에 비해 분해가 어려운 난분해성 침출수로 분류된다.

현재 산업폐기물 침출수 정화에 널리 사용되는 기술은 폐수 속 물질을 분리하지 않고 다양한 미생물들을 한꺼번에 투입해 정화한다. 각기 다른 미생물의 활성화 조건을 고려해 산소를 차단한 1차 정화조와 산소를 투입한 2차 정화조를 거치면서 정화하는데, 미생물의 활성화율이 낮아 정화 효율이 떨어진다.

연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미생물을 방해하는 무기이온을 분리한 후, 간헐폭기 공법으로 미생물의 활성화율을 극대화시켰다.

그 결과 최종 유출수에서 오염물질의 90%가 정화되는 획기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이는 기존 기술 대비 약 2배 뛰어난 정화효과다.

한수엔텍은 산업폐기물 매립장 및 산업단지의 폐수 처리시설을 전문적으로 설계․시공하는 기업으로, 이번에 이전받은 기술을 매립장 침출수 처리 공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연구를 이끈 임승주 박사는 “당초 방사선 조사로 유기화합물을 분해시키는 기술과 접목해 개발했지만 현장의 기업들이 활용하기 쉽도록 기술을 분리했다”며 “향후 음식물폐기물이나 생활쓰레기 매립장 침출수, 축산폐수 등에 확대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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