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국내 코로나 발생 300일…다시 200명 육박, 1.5단계 가나
뉴스종합| 2020-11-13 11:55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4일로 꼭 300일째가 되는 가운데 최근 들어 다시 전국적으로 급확산 조짐을 보여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대기하고 있다. [연합]

1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20일 첫 환자가 발생한 지 300일을 하루 앞둔 이날 현재 누적 확진자는 2만813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2월 20일 처음 발생한 뒤 이날 현재 488명으로 증가했다.

코로나19는 지난 2∼3월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발생했는데 당시 하루에 수백 명의 확진자가 연일 쏟아졌다. 2월 29일 909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점차 떨어져 3월 중하순에는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4월 2일 89명을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내려온 후 계속 100명 아래를 유지했다. 10명 아래 한 자릿수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5월 초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에 이어 수도권 물류센터 등에서도 집단발병이 확산하면서 위기가 찾아오기도 했으나 100명을 넘지는 않았다. 이후 7월 25일(113명) 하루 잠시 세 자릿수를 나타냈으나 수도권의 집단감염이 본격화한 8월 14일(103명) 전까지는 계속 두 자릿수의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도권 교회와 광복절 도심집회 등을 고리로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이 시작됐다. 8월 14일부터 9월 19일까지 37일 연속 세 자릿수의 확진자가 나왔다. 8월 27일(441명) 정점을 기록한 뒤로는 다시 두 자릿수까지 떨어졌다. 이후로도 다시 100명 선을 넘는 날이 있었으나 대체로 100명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며 안정화하는 추세였다.

그러던 것이 최근 들어 다시 확산추세다. 이달 들어 신규 확진자 수를 일별로 보면 124명→97명→75명→118명→125명→145명→89명→143명→126명→100명→146명→143명→191명 등으로, 이 기간에 100명을 넘은 날은 10일이다. 100명 아래는 3일에 그쳤다.

특히 이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91명으로, 200명에 육박했다. 이는 수도권 집단감염 여파가 이어졌던 지난 9월 4일(198명) 이후 70일 만에 최다 기록이다. 일각에서는 수도권 집단감염이 본격화했던 8월 중순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전국 곳곳에서 '일상 감염'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요양시설, 직장, 학교, 교회뿐만 아니라 지하철 역사나 카페, 가족·지인모임 등을 고리로 '조용한 전파'가 이어지면서 차단이 쉽지않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아직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지만, 선제적으로 1.5단계로의 상향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기온이 낮아져 실내 환기가 어렵고 바이러스 생존에는 유리한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있어 방역당국도 거리두기 격상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지난 7일부터 적용한 새 거리두기 체계에서 단계를 구분하는 핵심 지표는 '1주간 일평균 국내발생 확진자 수'다. 수도권의 경우 100명 미만, 비수도권은 권역별 30명 미만(강원·제주는 10명 미만)이면 1단계가 유지되지만, 이 기준을 넘어서면 1.5단계로 격상할 수 있다.

충남 천안·아산, 강원 원주, 전남 순천 등 4개 지방자치단체의 경우 기준에는 들지 않았으나, 확산세를 우려해 미리 1.5단계로 격상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앞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와 같은 증가세가 계속된다면 거리두기 단계 조정기준도 2∼3주 내에 충족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 거리두기 단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이 나오고 있다.

dew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