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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은 치솟는데 분양은 언제쯤…” 속 타는 둔촌주공 청약대기자들 [부동산360]
부동산| 2020-11-27 10:23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단지의 지난해 철거 현장 모습.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둔촌주공 청약만 기다리고 있는데 그 사이 집값이 너무 올랐네요. 언제쯤 분양을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40대 무주택자이고 청약점수는 60점대 초반인데 이번에 과천 지식정보타운 커트라인이 너무 높아져서 둔촌주공에도 영향을 줄까 걱정입니다.”

최근 국내 유명 부동산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이다. 이번 가을부터 수도권의 전세난과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에 대한 청약대기자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7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은 준공 시 지상 35층, 85개 동, 총 1만2032가구 규모에 달하는 ‘매머드급 단지’다.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해 공급이 부족한 서울 지역의 단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 12월에 예정된 서울 지역 전체 아파트 입주물량은 3039가구에 불과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둔촌주공 일반분양 시기와 관련 “향후 분양가 산정 등에서 일이 순조롭게 풀릴 경우 빠르면 내년 여름이나 하반기 쯤에는 입주자 모집공고 신청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여전히 적지 않은 변수들이 남아 있어 시기를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일단 올해 초부터 지속돼 왔던 내부 갈등은 일단락되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올해 8월 임시총회에서 해임된 구 둔촌주공 조합 집행부가 제기한 임시총회효력정지가처분 등의 소송에서 비상대책위원회 성격의 ‘둔촌주공 조합원모임’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재판부는 임시이사 선임 요청 건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법원 측은 조합 업무를 맡을 직무 대리인을 추천받아 다음달 중순께 선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조합장이 선출되기 전까지 둔촌주공 정비사업은 직무 대리인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앞서 구 조합 측은 지난해부터 일반분양을 시도해 왔지만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갈등이 계속되면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조합에서는 3.3㎡당 평균 분양가 3550만원을 요구했지만, HUG는 3000만원 미만의 분양가를 제시하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향후 둔촌주공 분양 일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분양가 책정이 1순위로 꼽힌다. 조합원모임 측은 내년 2월 공시지가 발표 이후 감정평가 의뢰 등 본격적인 분양가 책정 작업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년 초 분양이 예상되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원베일리(신반포3차·경남아파트)의 분양가는 둔촌주공 분양가에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래미안원베일리 조합은 지난 25일 한국감정원으로부터 택지비 감정평가액 4200만원을 승인받고 분양가 확정 작업에 들어갔다. 이를 바탕으로 최종 분양가는 3.3㎡ 당 5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래미안원베일리는 당초 HUG로부터 3.3㎡ 당 4891만원으로 분양 보증을 받았다. 하지만 공시지가가 급등하고 토지 감정평가액이 높아지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한 분양가가 오히려 더 높아진 것이다. 분양가상한제는 토지비에 건축비를 더해 최종 분양가를 산정한다.

둔촌주공 조합원 모임 측은 내부 수습을 진화하고 당초 예정했던 2023년 8월 입주를 목표로 사업 일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 극적으로 일반분양에 성공했던 강남구 개포동의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개포주공1단지)는 최근 조합원 간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조합원 750여명은 “추가분담금과 설계하자 등에서 문제가 발생했다”며 조합장 해임 총회에 동의했다.

반면 현 조합 측은 조합장과 감사·이사의 연임 안건을 다루는 총회 소집을 공고하면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수능 일정 등이 겹치면서 양측의 총회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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