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브렉시트 협상, 이번 주가 데드라인”…어업 놓고 막판 진통
뉴스종합| 2020-12-01 08:25
미셸 바르니에 유럽연합(EU) 측 협상 수석대표가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영국 측과의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위해 협상장으로 향하고 있다. 바르니에 수석대표의 뒤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시위자들이 피켓을 들고 뒤따르는 모습. [AP]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영국과 유럽연합(EU)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노 딜 브렉시트(No deal Brexit·협상 타결 없이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것)’를 방지하기 위해 영국 런던에 모여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재개했다.

하지만, 양측은 어업 등 핵심 쟁점에 대해 여전히 상대 측의 입장 변화만을 요구하며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협상 수석대표와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가 이날 만나 타결을 시도했다.

지난 27일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런던에 도착한 이후 양측은 주말 동안 공정경쟁환경(level playing field)과 어업, 향후 분쟁 발생 시 해결 지배 구조 등 핵심 쟁점에 대한 협상을 이어갔지만 타협점을 찾지 못했다.

공정경쟁환경에선 진전이 있었지만, 어업이 마지막까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한 강경론자들이 수역 통제권 회복이 브렉시트를 통한 영국의 독립성을 회복하는 상징적인 사례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어업은 지난해 기준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0.03%를 차지하고, 어류 가공산업을 포함해도 0.1%에 지나지 않는다.

영국은 EU를 탈퇴한 만큼 새로 체결할 어업협정에서는 영국 어선의 어획쿼터를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내년 1월 1일 이후 영국의 어획쿼터를 15~18%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영국 측이 이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사이먼 코베니 아일랜드 외무장관은 이날 어업이 전체 합의를 무산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한 운동가가 '왜 브렉시트를 하는가?'란 문구가 적힌 모자를 쓰고 시위를 벌이고 있는 모습. [EPA]

코베니 장관은 BBC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 전환기간 종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사실상 이번 주에 최종 협상이 타결돼야 한다”며 “우리는 지금 시간이 바닥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영국과 북아일랜드, 아일랜드에겐 엄청난 비용이 들고 파괴적인 상황이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EU 협상팀은 런던에서 2~3일 더 머물면서 막판 협상 타결을 시도할 예정이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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