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인체 약물반응 예측 ‘실험모델’…신약 개발 확률 높인다
뉴스종합| 2020-12-03 12:01

생체 내 장기간 연계와 혈액순환을 모사한 순환배양시스템.[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인체의 약물반응을 예측해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는 신약개발의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줄기세포융합연구센터 정초록 박사 연구팀이 생체모사 세포배양시스템과 기능성 인체세포를 결합시켜 새로운 인체의 약물반응 시험모델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재료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패브릭케이션’ 9월 30일자로 게재됐다.

신약개발 단계별로 사용되는 시험모델은 신약개발의 성공에 중요한 요소로 보다 정확하고 인체와 닮은 모델을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세포주를 기반으로 하는 초기 탐색단계와는 달리,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전단계의 비임상시험에서 살아있는 동물 체내에서의 약물반응을 시험하는 약동력학시험, 약독성학시험 등이 진행된다.

비임상시험을 위한 시험모델은 생체의 장기간 연계와 혈액순환을 모두 모방해야만 하며, 장기의 기능을 모사한 세포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생체의 장기간 연계와 혈액 순환을 모사한 순환 배양시스템 개발에 착수, 최적화 과정을 통해 약동력학시험 모델로 검증했다.

연구팀은 최근 약물개발 추세에 맞춰 경구용 약물의 약동학 시험을 위해 현존하는 흡수세포와 간세포의 기능을 효과적으로 증진시키는 신규 분화기술을 개발하였다.

고기능 흡수세포와 간세포가 탑재된 순환 배양시스템에 시판되고 있는 15종 약물을 투여해 약동학 시험평가 수행 후, 인체결과와 비교했을 때 70% 이상의 유사성을 보임을 확인했다.

정초록 박사는 “이 생체모사시스템은 신약개발 단계에서 현재 시행되는 비임상시험의 문제점을 보완해주는 새로운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시스템에 고기능 오가노이드를 탑재해 시험을 진행 중인 만큼, 가까운 미래에는 더욱 높은 인체 유사도와 정확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재료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패브릭케이션’ 9월 30일자로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