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체인증 준비
범용성에 약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공인인증서 폐지를 일주일 앞두고 은행들은 모바일 기반 인증서비스 막판 재정비로 동분서주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사설인증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은 공인인증서 폐지를 앞두고 전자서명 수단을 저울질 하기 위한 클라우드 기술 점검에 나섰다. 신한은행은 오는 10일 공인인증서 폐지와 맞물려 자체 인증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신한은행의 사설인증서는 모바일앱인 신한 쏠 안에 사설 인증을 적용하고 패턴과 간편비밀번호, 안면인증(페이스ID) 등으로 금융거래를 가능하게 한다.
은행권 중 유일하게 연말정산 인증서 후보 사업자로 선정된 KB국민은행도 블록체인 기반 분산ID (DID) 기반 신원확인 서비스 적용을 위한 점검 등 보안기술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KB모바일 인증서는 소프트웨어(SW)뿐만 아니라 하드웨어(HW)에 보안기술을 적용해 독립된 보안영역에 인증서를 저장하도록 한다. 현재 연말정산 인증서비스를 둘러싸고 경쟁하고 있는 ‘패스’(PASS)보다 범용성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안성을 강화하고, 이용할 수 있는 금융서비스 폭을 넓혔다.
하나은행은 지난 8월에 모바일 플랫폼 하나원큐 개편에 맞춰 얼굴인증 서비스를 도입하고, 지난달 모바일 OTP(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와 QR코드 인증시스템을 업그레이드했다. 우리은행도 지난달 금융결제원의 금융인증서를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한 ‘WON금융 인증서’를 내놓고 관련한 테스트베드를 계속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들이 자사 인증서비스 보안 기술점검에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는 인증서비스 강자로 떠오른 패스(PASS)나 NHN페이코 등과 비교해 범용성이 크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독자 인증서는 타금융권과 연동이 되지 않는다. 이점을 고려해 금융결제원과 22개 시중은행이 참여한 ‘금융인증서’가 도입됐지만, 카카오톡이나 네이버쇼핑 등 플랫폼앱 상에서의 비대면 결제량이 늘어난 만큼 여전히 한계가 존재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궁극적으로는 자체 인증서의 사업영역을 해나갈 것”이라며 “금융사만의 차별성이 ‘보안’에 있는 만큼 이와 관련한 기술 테스트베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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