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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진단·치료 동시에 해결…신개념 ‘표적항암제’ 나온다!
뉴스종합| 2020-12-10 09:07

암세포 생존에 필수 단백질인 PLK1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제를 나타낸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 표지.[KBSI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한국과 미국 국제공동연구진이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가능하게 하는 신개념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바이오융합연구부 방정규 박사 연구팀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국 국립암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부작용은 최소하면서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항암제들은 약물 결합 부위가 매우 다양해 암세포만을 타깃으로 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화학적 항암치료로 건강한 세포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이 매우 컸다. 이번에 개발된 항암제는 암 유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폴로유사인산화효소(PLK1)를 타깃으로 정상세포를 파괴하는 부작용이 적고 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제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이 항암제는 기존 3차원 복합 구조를 바탕으로 세포 투과가 가능한 경구용 저분자로 개발됨으로써, 주사제로 개발되는 일반적인 항암제와 달리 경구 투여가 가능하다.

연구팀은 개발한 항암제를 암에 걸린 실험동물에 투여한 결과 암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 항암제를 형광 물질과 함께 주입한 결과 정확하게 암 부위만을 타깃으로 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초기 암 진단도 가능함을 증명했다.

방정규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유발 단백질의 특정 결합 부위를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하여 항암제를 암세포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암세포 주변 다른 세포까지 파괴하는 항암제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신규 암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향후 국내 제약 회사 또는 벤처 기업들과 공동으로 전임상 및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약화학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시널 케미스트리’ 12월 10일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KBSI 바이오융합연구부 방정규 박사 연구팀.[KBS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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