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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천 상공서 폭발 정체는 ‘화구’…운석은 발견 안돼
뉴스종합| 2020-12-15 13:04
천문연 본원에 설치된 유성체 감시 네트워크에 포착된 9월 23일 서천 화구.[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서천 화구의 이동 방향과 두 차례의 폭발 위치(추정).[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지난 9월 23일 새벽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목격된 ‘화구’(火球, fireball)가 충남 서천지역에서 폭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화구는 일반적인 유성보다 밝은 유성으로 금성보다 밝게 빛난다.

15일 한국천문연구원의 서천 관측 화구 궤도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 화구는 대기권에 진입해 밝게 빛난 후 소멸하기까지 두 차례 폭발했다. 유성체가 빠른 속도로 대기에 들어오는 경우 전방에 압력이 가해져 유성 폭발이 일어나며, 이는 자주 관측되는 현상이다. 다만 이번 화구와 같이 보름달보다 밝게 빛난 사례는 드물게 일어난다는 것이 천문연의 설명이다.

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는 현재 구축 중인 유성체 감시 네트워크의 시험가동 중에 서천 화구를 포착했고 감시카메라의 전천 영상을 분석해 궤적을 분석했다.

유성체 감시 네트워크와 대전․거창 관측소 전천 카메라 영상, 그리고 일반인 제보 영상 등을 함께 분석한 결과 서천 화구는 새벽 1시 39분경 서쪽 하늘에서 날아와 서해 상공 고도 70km에서 빛나기 시작했고 대기 중에서 두 차례 폭발 후 소멸했다.

천문연 본원에 설치된 유성체 감시 네트워크에 포착된 9월 23일 서천 화구.[한국천문연구원 제공] 서천 화구의 이동 방향과 두 차례의 폭발 위치(추정).[한국천문연구원 제공]

현재까지 서천 화구로 추정되는 유성의 잔해 즉 운석은 발견되지 않았다. 운석 감정과 등록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한국지질자연연구원 역시 동일 시간에 군산, 대전 등의 음파관측소에서 서천 화구로 추정되는 음파를 확인했으며, 태안․홍성․서산․대전 등 일부 지진관측소에서도 서천 화구로 인한 대기-지상 결합 지진파가 확인돼 현재 추가 분석 중이다. 향후 결합 지진파 분석을 통해 서천 화구의 폭발에너지와 유성체의 크기 추산 등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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