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김종인 대국민 사과에 與 '온도차'…존중·평가절하 공존
뉴스종합| 2020-12-15 16:16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구속 관련 대국민사과와 함께 인적쇄신을 약속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존중한다"는 논평을 내놨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사과를 존중한다. 오늘의 사과와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지길 기다리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잘하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께서 당 전체를 그런 방향에서 잘 이끌어 주시기 바란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특히 민생과 경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준비하겠다는 김위원장님의 말씀을 환영한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민주당 내 개별 의원들 사이에서는 온도차가 감지됐다.

당사자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물론 국민의힘 구성원 전체의 동의를 얻지 않은 '대리 사과'라며 평가 절하하는 모습이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의원 대부분은 동조하지 않았을 대리 사과"라며 "적어도 주호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전체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동근 최고위원도 "나 홀로 사과, 보궐선거용 사과라는 의심을 벗는 데 필요한 건 미래의 올바른 행동"이라며 "기대는 낮지만 국민의힘 스스로 적폐 청산, 보수 혁신의 길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유기홍 의원은 "김 위원장은 굴러들어온 돌일 뿐, 길어야 보궐선거 후엔 쫓겨날 운명이다. 진짜 몸통은 배짱을 부리며 반발한다"고 비판했다.

최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우상호 의원은 "정작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은 아무런 말이 없고, 국민의힘 내 친박 세력은 여전히 사과를 반대하고 있기에 반쪽 사과에 그쳤다는 마음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의원은 "엉뚱하게도 지나가던 뜨내기 김씨가 이씨·박씨 것도 다 우리 잘못이라고 사과를 한다면 얼마나 황당한가"라며 "두 전 대통령도 감옥에서 '니가 왜 거기서 나와?'라고 황당해할 일"이라고 조롱했다.

김용민 의원 역시 "광주에서 사과하고 5·18 특별법을 반대한 사람의 사과는 믿기 어렵다"고 평가절하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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