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단거리’ 800m 이하 배달 서비스 시작
3단계 되면 쌀도 편의점에서…“재고 확보 나서”
[사진제공=GS리테일]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편의점이 생필품 확보를 위한 전진 기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처럼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1000명을 넘어서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대형 유통매장이 전면 폐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편의점 업계는 단거리 배송 서비스를 새로 도입하는 등 물량 폭증을 대비해 배달 서비스를 확대 개편하는 한편 쌀, 라면, 채소 등 식재료 재고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6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지난 15일부터 배달 반경이 800m 이내인 ‘우리동네 딜리버리(이하 우딜) 라이트’를 도입하고 관련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우딜 라이트는 배달 반경 1.5㎞ 이내인 일반인 도보 배달 서비스 ‘우딜’의 절반 수준인 800m 내 거리를 도보로 배달하면 배달료 2200원 제공하는 서비스다. GS25는 서비스 시작과 함께 한 달 동안 우딜 라이트를 5건 이상 수행한 사람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에어팟 프로를 증정한다.
지난 10일 CU는 비대면으로도 주문한 제품을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서울·수도권 500여개 지점에서 시작했다. 구매자는 모빌리티 플랫폼 ‘오윈’(OWIN) 앱에서 특정 점포를 지정해 원하는 상품을 골라 주문·결제한 뒤 차를 타고 점포를 방문하면 된다. 해당 앱에는 실시간 상품 재고도 연동돼있다.
배달 채널도 늘리고 있다. 배달앱을 통해서만 배달이 가능했던 세븐일레븐은 내년 카카오톡 주문하기와 네이버에 입점할 예정이다. 앞서 GS25와 CU는 각각 카카오톡과 네이버 스마트 주문을 통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편의점이 배달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도입하는 이유는 거리두기 단계가 올라갈수록 배달 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때문이다. 실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후 주요 편의점들의 배달 주문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 2.5단계가 시작된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GS25·CU·세븐일레븐 배달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67.4%·13.5%·36.2%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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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는 외출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장보기가 가능하도록 상품 확보에도 나섰다. CU는 최근 3단계 격상 가능성에 대비해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장보기 상품의 재고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 재확산 당시 수요가 늘었던 상품을 분석해 재고를 파악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거리두기 격상 후 소비자들이 주로 마트에서 구매했던 상품을 편의점에서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일주일(지난 8일~13일)동안 쌀을 포함한 양곡 매출이 전주 대비 40.9% 늘었다. 두부 같은 식재료와 조미 소스류 매출도 각각 29.9%, 25.1% 증가했다.
이에 따라 GS25는 연말까지 계란과 쌀 등 22개 생필품을 할인 판매한다. 이마트24는 마케팅 행사를 대용량, 신선식품까지 확대하고 있고, 세븐일레븐은 장보기 상품과 야간 시간대 주류·안주류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있다.
편의점업계는 거리두기 격상을 계기로 편의점 배달과 편의점 장보기 문화가 정착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명수 BGF리테일의 MD기획팀장은 “코로나19 확산세로 외부 활동을 자제하면서 주택가 입지의 주요 상품 매출이 전주 대비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특히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보기 문화가 확산하며 쌀, 밀가루, 식용유 등 주요 식재료 매출 지수가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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