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일반
美 육사 웨스트포인트 생도 73명, 원격 시험 틈타 컨닝…44년만에 최악
뉴스종합| 2020-12-22 10:34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미국 육관사관학교인 웨스트포인트에서 44만에 최악의 컨닝 사건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미 일간 USA투데이는 웨스트포인트 생도 73명이 수학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이번에 부정행위로 기소된 생도들은 1학년 72명과 2학년 1명으로, 지난 5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인해 원격으로 진행된 미적분학 시험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과정에서 58명의 생도들은 부정행위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생도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 및 예비 청문회에서 두 건의 시험 부정에 대해선 증거 부족으로 기각됐고, 4건은 해당 생도들이 웨스트포인트에서 자퇴하며 취하됐다. 나머지 67명의 생도들은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라이언 매카시 미 육군장관은 성명을 통해 “생도들은 규정을 어긴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팀 배켄 웨스트포인트 법학 교수는 생도들은 국가 안보를 위해 일하는 고위 지도자가 되는 만큼 시험 부정문제가 ‘국가 안보 문제’와 연결된다며 “부정행위의 효과를 과소평가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미 하원 군사위원회 인사 위원회를 이끌고 있는 재키 스피어 민주당 하원의원은 “미국인들은 웨스트포인트 생도들이 최고의 인재이며 청렴함을 보여줄 것이라 믿고 있다”며 “웨스트포인트가 부정행위의 범위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원격 학습에 대한 더 많은 투명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크리스토퍼 오파르트 웨스트포인트 대변인도 성명으로 “웨스트포인트의 명예를 지키는 일과 생도들의 능력을 배양하는 프로그램은 대유행으로 인한 원격 학습 속에서도 여전히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은 1976년 152명의 생도들이 연루된 대규모 시험 부정행위 이후 최대 사건이다.

44년전 사건에서 98명은 웨스트포인트로 돌아와 1978년 졸업했다.

미국 내 다른 사관학교들도 대규모 컨닝 스캔들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92년 해군사관학교에선 125명의 생도들이 부정행위에 연루됐고, 공군사관학교에선 19명의 생도들이 부정행위로 정학 당한 바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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