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일반
변창흠 “진심으로 사죄”…野 “사퇴해야” vs 與 “전문가 장관”
뉴스종합| 2020-12-23 11:34

변창흠 국토교통부 후보자가 23일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재직시절 발언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의 질책을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자신을 둘러싼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에서 “제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군과 가족분들, 이 시간에도 위험을 무릅쓰고 일하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거듭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재차 사과했다. 변 후보자는 모두발언 도중 단상 옆으로 나와 깊게 머리를 숙이기도 했다. 다만, 변 후보자의 사과도 야당의 공세 수위를 낮추지는 못했다. 국민의힘은 본격적인 청문회가 시작되기도 전부터 변 후보자의 ‘막말’ 등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에 설 자격도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장관보다 사람이 먼저다’는 손피켓을 걸기도 했다.

이헌승 국토위 국민의힘 간사는 “후보자의 면면을 살펴볼수록 참담한 심정”이라며 “오늘 이 자리에 오실 것이 아니라 당장 구의역 희생자 김군 유가족에게 찾아가서 진심어린 사과부터 하고 청문회에 오는 것이 맞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 역시 “변 후보자는 국무위원으로서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했다”며 자진사퇴, 혹은 임명 철회를 촉구했다.

반면, 범여권은 변 후보자의 전문성과 정책 능력을 부각시키며 적극 엄호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문회는 의혹을 해소시키는 장이며 일방적으로 보도된 내용만으로 단정 짓고 몰아붙일 일은 아니다”며 “국토부 장관은 국민 실생활과 직접적인 관계를 가진 중차대한 자리로 후보자의 생각, 정책, 식견을 국민들께서 궁금해하실 것”이라고 감쌌다.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도 “변 후보자는 전문가 출신의 최초의 국토부 장관”이라고 옹호했다. 그러면서 이해충돌 논란, 편법증여 의혹 등으로 국민의힘을 탈당한 박덕흠, 전봉민 의원을 거론, “국민의힘에서 제기할 수 있는 문제냐”고 비판해 여야간 고성이 오갔다.

변 후보자는 내정 직후부터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피해자에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발언 ▷SH 고위직 지인 채용 의혹 ▷유학생 딸 허위 인턴 경력 의혹 ▷부동산 ‘영끌’ 매수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휘말렸다.

정윤희·배두헌·양영경 기자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