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심상찮은 ‘변이 바이러스’ 기세…‘백신 무력화’ 현실로?
뉴스종합| 2021-01-28 11:52
미국 일리노이주 레이크 카운티의 드라이브 스루 백신접종소에서 27일(현지시간) 의료진이 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EPA 연합]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전세계에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가운데 백신접종 효과를 떨어뜨려 집단면역 형성에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와 외신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발, 남아공발, 브라질발 등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많게는 1.7배 이상으로 세고 치명률도 높은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일부 연구에서 백신접종 시 항체형성률을 낮추는 등 백신 무력화하는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가량 높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발생 한 달여 만에 50개국 넘게 확산됐다. 지난달 14일 ‘B117’로 발표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유럽에서 20개국이 발견된 것을 비롯, 미국 남미 등 각지에서 발견되고 있다. 특히 포르투갈은 취약한 의료 체계를 틈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최근 1주일 간 확진자가 1만명에 육박했다. 벨기에의 경우 최근 코로나 감염의 25% 정도가 영국발 변이에서 초래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 최대 피해국인 미국에서도 변이 코로나 우려가 커지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다음달 쯤 영국발 변이에 점령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아공·브라질발 변이 바이스러도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입국과정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27명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영국 보건당국이 최근 변종 바이러스가 치명률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30~40% 높고 젊은이와 여성들에게 더욱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연구결과를 공개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들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무력화할 가능성이 현실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가 진행한 실험에서 모더나 백신이 영국 변이 바이러스와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충분한 수준의 중화항체 결합을 보였지만 남아공 변이의 경우 일반적인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6분의 1 수준의 중화항체만 관찰됐다. 중화항체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달라붙어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 안으로 침투하지 못하게 막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효과를 일부 떨어뜨릴 수 있는 사실이 드러난 만큼 물량 백신공급 차질은 물론, 정부가 오는 11월까지 달성하겠다고 밝힌 집단면역을 가로막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입국제한 확대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백신 접종이 이뤄지는 이스라엘에서는 이달 말까지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폐쇄하고 화물운송이나 의학적인 이유를 제외한 모든 항공운송을 금지했다.EU는 자국 방문을 허용하는 국가 명단인 ‘화이트 리스트’를 만들어 2주마다 재검토하는데 일본 등 대부분의 나라가 이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이제 우리나라와 호주, 중국 등 7개 국가만 남게 됐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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