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중 1억원 이하 주택·아파트 거래 서울에서만 110여 건 신고
소형 주택이 대부분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에서 평당 분양가가 5000만원이 넘고, 또 평당 1억원에 거래되는 아파트가 속출하는 가운데, 1억원 이하 가격으로 거래되는 서울의 주택과 연립도 적지 않았다.
3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서울에서 99건의 연립·다세대 주택과 3건의 단독·다가구 주택이 총 1억원 이하 가격으로 거래됐다. 또 12건의 아파트가 역시 1억원 이하 가격으로 거래 신고되기도 했다.
서울의 한 다가구·단독·연립 밀집지역의 모습 [연합] |
한 달 사이에만 약 110건의 주택이, 강남 아파트 1평도 안되는 가격으로 사고 팔린 셈이다.
이들 1억원 이하 소위 ‘초저가’ 주택은 대부분 10평 이하 소형으로 도심과 다소 떨어진 지역에 위치한 것이 특징이다. 약 8300만원에 거래가 신고된 구로동 한 아파트는 전용면적이 12.5㎡였다. 동대문구 장안동에 위치한 17.6㎡ 크기의 한 아파트도 965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신당동에 위치한 전용면적 29.4㎡의 아파트도 9900만원에 거래 완료됐다.
연립과 다가구 주택 중에서는 10평 정도의 대지지분을 가지고도 1억원 이하로 거래된 경우도 있었다. 건물가치를 제외하고도 평당 1000만원 내외의 돈으로 서울에서 땅 지분을 산 셈이다.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한 빌라는 전용면적이 38㎡에 불과하지만, 대지지분이 34㎡에 달했다. 이 빌라는 이달에 1억원에 거래됐다. 또 도봉구 방학동의 한 빌라는 전용면적 39㎡에 대지지분이 31.3㎡에 달함에도 가격은 단 5000만원에 거래, 신고됐다.
심지어 대지지분 25.6㎡을 포함한 36.9㎡ 크기에 1991년에 완공된 강북구 미아동의 한 빌라는 매매가가 5500만원에 불과했다. 대지지분 1평에 700여 만원이 책정된 셈이다.
단독·다가구 주택의 경우 1월 중 거래가 단 3건에 불과했지만, 대지 가격은 평당 950만원에서 1500만원까지 거래 책정됐다. 최근 정부의 공공재개발 지역 예고로 주목받은 양평동의 한 단독주택은 20㎡가 조금 넘는 대지 크기에 거래가는 9900만원을 기록했다. 평당 약 1500만원 수준이다. 이 주택의 경우 완공년도가 1970년으로, 사실상 재건축을 위한 토지 매입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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