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추락했던 '차세대스타' 조던 스피스, 부활조짐 보였다
엔터테인먼트| 2021-02-09 09:35
조던 스피스가 최종라운드에서 티샷을 하는 모습.[AP]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차세대 골프황제를 꿈꾸다 추락했던 조던 스피스(28)가 오랜 부진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부활의 가능성을 보였다.

8일(한국시간) 끝난 WM 피닉스오픈은 이경훈의 선전, '메이저 헌터' 브룩스 켑카의 역전우승 등 볼거리가 많았지만, 적지 않은 골프팬들은 오랜만에 리더보드 상단에 등장한 스피스의 존재에 주목했다. 17언더파, 켑카와 2타차 공동 4위.

화려했던 불과 몇년전의 스피스를 떠올리면 평범한 성적이지만, 이 스코어카드를 손에 쥔 스피스의 생각은 달랐을 것 같다. 공동 4위는 지난 2019년 5월 PGA챔피언십 공동 3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지난해에는 공동 8위가 최고였다.

이미 부진이 길어진 탓에 많은 팬들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스피스의 화려했던 3,4년을 기억하는 이들에겐 이런 모습이 매우 낯설다.

2013년 투어에 등장한 스피스는 만 20세 생일을 얼마 앞두고 데뷔 첫승을 신고한 뒤, 2015년 마스터스와 US오픈 2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포함해 무려 5승을 거두며 골프계에 혜성같이 등장했다. 당시 획득한 상금 1203만 달러는 역대 한해 최다상금이었다. 2016년에도 2승, 2017년 3승(메이저 1승) 등 3년간 10승을 몰아친 스피스의 기세는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흠잡을데 없었던 스피스의 골프는 갑작스레 흔들리며 추락을 거듭했다.

2015년 8월 처음 1위에 올랐고, 2,3위를 오르내리며 모두 26간 1위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2016년 2위로 내려간 뒤에는 다시는 1위자리로 복귀하지 못했다. 2014년 7월 처음 톱10에 이름을 올린 스피스는 2018년 10월 11위로 밀려난 뒤 끝없이 순위가 떨어졌고, 지난주에는 92위로 자신의 역대 최저랭킹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번 피닉스 오픈 공동 4위에 오르며 69위로 상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드라이버를 마음먹은대로 구사할 수 있었다면 우승을 노려볼 수도 있었을지 모른다. 이번 대회에서 스피스는 비거리(평균 317.1야드· 16위), 그린적중률 20위, 샌드세이브 1위로 나쁘지 않았지만 드라이버 정확도가 41%로 최하위권인 130위에 그쳤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장기였던 퍼트도 전성기에는 못미치지만 나아졌다는 평가다. 스윙교정에 한창인 스피스가 예전의 폼을 찾는다면 이제 겨우 28세인 스피스의 재도약은 얼마든지 가능해보인다.

그가 추락한 사이, 절친 저스틴 토머스를 비롯해 더스틴 존슨, 브룩스 켑카, 존 람, 잰더 쇼플리, 패트릭 리드 등이 PGA투어를 쥐락펴락하고 있다. 여기에 스피스가 가세한다면 투어의 우승경쟁은 한층 흥미로워질 것으로 보인다.

withyj2@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