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김태우 전 검찰 수사관이 제기한 성추행 의혹에 대해 “성추행이라고 할 만한 일체의 신체접촉을 그 누구에게도 가한 적 없다”고 거듭 반박했다.
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5년전 성추행 의혹의 배경이 된 상황에 대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낙선 직후인 2016년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인천 을왕리에서 강서목민관 학교 단합대회가 진행됐고 참가 인원은 약 100명이었다”며 “저는 22일 점심 즈음 도착하여 당원 및 목민관 원우들과 식사 및 친목행사 등을 함께 한 뒤 당일 저녁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는 평소에 술을 즐기지 않지만, 점심식사 과정에서 목민관 원우가 좋은 술이라며 행사에 가져온 술을 제가 대표하여 동석한 모두에게 딱 한 잔씩 따라주며 권한 바 있다”며 “하지만 특정인에게 세 잔이나 강압적으로 권한 적은 없으며, 술이 그 정도로 충분한 양도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해변에서 족구와 물놀이 등 친목행사가 진행됐고, 동석한 모두에게 물놀이를 권유하며 저 또한 물놀이에 동참했다”며 “하지만 방송에서 언급된 것처럼 누군가를 고의로 물에 빠뜨리기 위해 강제로 신체접촉을 시도하거나 실랑이를 벌인 사실은 결단코 없다”고 못박았다. 여름철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많아 불미스러운 일이 일어날 상황이 전혀 아니었다는 것이다.
진 의원은 의혹을 제기한 유튜브 방송 ‘김태우TV’와 이를 유포한 보수 성향의 유튜브방송 ‘가로세로연구소’, ‘진성호 방송’, ‘신의 한수’ 등에 대해 “법이 허용하는 가장 강력한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중하게 묻고 반드시 응분의 책임을 지우겠다”고 날을 세웠다.
한편 진 의원은 ‘김태우TV’ 성추행 의혹 제보자로 추정되는 A씨에 대해 “수년 전부터 현재까지 페이스북을 통해 저에 대한 성추행 음해와 사기, 병역비리, 살인청부 등의 허위사실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A씨의 무분별한 의혹 제기와 확산 행위에 대해 명예훼손과 무고 등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민·형사상의 법적 대응을 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진 의원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페이스북에 “새 직장(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을지로위원장 찐성준 애인)에서 근무를 시작했습니다” “국회의원 찐성준 숨겨논 애인이 바로 저입니다~♡” “최근 몇 년전부터 국회의원 찐성쭌이 사기를 치고 청와대 비서관 근무시절 나에게 청부살인업자를 보내서 죽이기를 시도했다” “비례국회의원일 때 국방위 소속이면서 젊은 남자애들 X레이 바꿔치기 수법으로 병역비리 한 두 건 저지른 거 아니고 일인당 수천만원씩 받아 쳐먹은 것으로 안다”는 등의 글을 올려왔다.
진 의원은 “당치도 않은 허위주장이 반복되는 것에 대해 의원실 차원에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법적 대응을 검토하기도 했었지만, 내용이 너무나 터무니 없고 당사자가 일반인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그동안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해 왔다”면서도 “하지만 최근에 이르러서는 정치적 음모까지 작동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심증을 갖지 않을 수 없고, 더이상 용인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 전 검찰 수사관은 전날 유튜브 '김태우TV'를 통해 진 의원이 2016년 7월 원외 시절 운영했던 강서목민관학교 야유회에 참석했다가 술에 취해 한 여성을 성추행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수사관은 피해 여성이 진 의원을 성추행 등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소했다고 전했다.
이에 진 의원은 즉시 입장문을 내고 “김태우TV가 저의 신상과 관련해서 인용, 주장하는 바는 전혀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라며 “최초 발신자는 물론 이를 전파하는 모든 이들에 대하여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전 수사관은 지난해 총선 당시 국민의힘 전략공천을 받고 서울 강서을에서 진 의원과 맞붙었다가 낙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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