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전자.통신
‘승리호’ 김태리가 읽는 영웅문…“침투하는 차이나머니?” [IT선빵!]
뉴스종합| 2021-02-11 11:08
'승리호' 주인공 김태리가 영웅문을 읽는 장면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최근 한국 영화·드라마에 중국 관련 내용이나 제품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tvN ‘여신강림’에 대거 등장한 중국 PPL에 이어 한국형 첫 SF영화 ‘승리호’에 등장한 중국 소설 영웅문을 두고도 극중 설정의 하나라는 시선과 동시에 중국 자본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차이나머니’ PPL 장악도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전세계 1위를 기록 중인 ‘승리호’의 주인공 김태리 등장신에 ‘영웅문’을 읽는 장면이 나온다. 영웅문은 중국의 무협소설가가 쓴 작품이다. 중화권뿐만 아니라 한국에도 팬을 보유한 중국 작가다.

‘승리호’의 조성희 감독은 이 장면을 두고 “촬영 때 종이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현장에서 그 책을 읽은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승리호 탑승 인물 중에 큰 뜻을 가진 사람은 선장뿐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큰 뜻을 품고, 악당을 암살하려고 했으니. 현장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뜬금없는 중국책 등장을 두고 일각에서는 승리호에 48억원을 투자한 화이텐센트를 등장 배경으로 꼽는다. 승리호는 약 25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화이텐센트는 최대 투자자다. 화이텐센트는 홍콩 영화제작사인 화이브라더스와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가 공동으로 세운 기업으로 드라마 ‘스카이캐슬’ 등 한국 콘텐츠에 투자를 해왔다.

tvN '여신강림'

앞서 tvN 드라마 ‘여신강림’에서도 중국 PPL이 대거 쏟아졌다. 극 중 여고생들이 편의점에서 중국 유명 즉석식품 브랜드 ‘즈하이궈(自)’의 인스턴트 훠궈를 먹는 장면이 나온다. 극 중에는 “진짜 맛있겠다”는 대사와 함께 해당 브랜드 로고가 새겨진 냅킨도 나왔다. 또 버스정류장 배경에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의 로고도 등장했다.

지나친 중국PPL에 일부 시청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여신강림 PPL 관련 민원(6일 방송분, 8일 기준 5건)을 넣기도 했다.

중국의 한국 콘텐츠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늘어난 제작비 충당을 위해 중국 PPL은 외면하기 어렵다. 미니시리즈 기준 회당 평균 제작비는 6억원 수준까지 올라 2010년대 초반 2억원에 비해 3배나 늘었다. 한류 시장 위축에 코로나19 여파로 제작사들의 중국 자본 의존이 더욱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100억 이상이 투입되는 ‘대작’이 늘어나면서 늘어난 제작비 충당을 위해 중국 PPL을 외면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그러나 너무 노골적인 지나친 PPL은 콘텐츠 몰입을 방해해 ‘시청권’이 침해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국내 방송의 과도한 PPL로 제재를 받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dingd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