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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시도코스타스, 또 강민구 울리고 통산 2번째 PBA 우승
엔터테인먼트| 2021-02-14 23:27
카시도코스타스가 팔로 하늘을 가르키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PBA 제공]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왼손의 마술사’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38·그리스)가 생애 두 번째 프로당구 PBA 정상에 올랐다.

19-20시즌 PBA 초대대회에서 우승한 이래 21개월 만이다. 이로써 통산 2승으로 올 1월 통산 2승을 거둔 최강자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14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메이필드볼룸 특설경기장에서 열린 PBA 20-21시즌 5차전 마지막 경기인 결승전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강민구를 세트스코어 4-1(15-9, 13-15, 15-9, 15-0, 15-11)로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강민구와는 초대대회에 이어 두번째로 결승전에 만났다. 카시도코스타스는 좋은 컨디션을 보이며 4번째 세트 15-0 영봉을 곁들여 3-1로 앞섰다. 절벽에 내몰린 강민구는 5세트에서 먼저 7점을 냈으나, 카시도코스타스가 디펜스 전략으로 야금야금 5-7, 7-8까지 쫓아간 뒤 12이닝째 드디어 11-11 동점을 이뤘다.

카시도코스타스의 장축 바운딩 구사가 성공한 장면.

디펜스에 꽉막힌 강민구가 득점에 실패하며 이어진 13이닝에서 내리 4득점, 15점에 도달하면서 포효와 함께 우승을 만끽했다. 특히 3득점째에서 구사한 바운딩은 경악스러웠다. 옆돌리기 배치가 있었음에도 바운딩을 구사한 것은 그만큼 구질 컨트롤에 자신 있었다는 것인데, 1,2점차로 우승을 앞둔 상태에서는 감히 구사할 생각을 하기 어려운 민감한 배치였다.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쿠드롱을 3-2로 꺾고 올라와 이번 우승을 더욱 빛냈다. 카시도코스타스와 쿠드롱은 PBA 전체에서 가장 뛰어난 선수로 꼽히고 있다. 우승자 인터뷰에서 카시도코스타스는 “매경기 어려웠고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내 자신을 믿고 최선을 다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도자기형 우승트로피를 든 카시도코스타스를 강민구가 감싸안으며 축하하고 있다. 4번째 준우승에 머물러 낙담했을 강민구는 만면에 미소를 잃지 않으며 의연하고 담담함을 유지했다. [PBA 제공]

베테랑 김재근을 꺾고 올라온 강민구는 준우승 3회에 그친 한을 마침내 풀고 덤으로 초대대회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카시도코스에 3-4로 당한 패배를 복수할 기회를 얻었으나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다.

한편 13일 여자부 LPBA 경기에서는 이미래가 오수정을 3-2로 꺾고 3연속 우승과 통산 4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3연속 우승과 통산 4승은 PBA 남녀 통틀어 최초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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