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
백신 추가도입 ‘집단면역 충분’ 물량 확보…이제는 ‘접종 속도전’
뉴스종합| 2021-02-16 10:32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정부가 화이자 백신 3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해 도입 시기를 2분기로 앞당기고,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 구매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백신 수급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집단면역 형성을 위한 충분한 백신 확보에 성공했다. 이제는 신속한 접종으로 당초 목표한 11월 집단면역 형성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월 말로 앞당겨 50만명분이 국내 도입되는 화이자 백신. [연합]

집단면역이 형성될 때까지 마스크 쓰기와 거리두기의 지속적인 실천도 중요하다. 자칫 방역의식이 느슨해져 백신접종 이후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는 ‘백신의 역설’에 직면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정부는 3분기 도입 예정이던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 가운데 50만명분을 3월 말로 앞당겨 공급받고, 여기에 300만명분(600만회분)을 추가로 2분기 내로 도입하는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이에 국내 도입 화이자 백신은 총 1300만명분 달한다. 현재 화이자 백신은 식약처에서 허가 심사를 진행 중이며, 3월 말 도입되는 백신에 대한 국가 출하 승인이 완료되면 4월부터 예방접종이 시행된다.

정부는 또 이날 정은경 질병청장과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참석하고, 제임스 영 노바백스 의장이 미국 본사에서 화상으로 참여한 가운데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에 대한 구매계약을 체결,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정부가 이틀간 추가계약한 백신 물량만 2300만명분에 달한다. 이로써 정부의 백신 확보물량은 기존 5600만명분에서 7900만명분으로 늘어났다.

국제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도입을 추진하던 화아자백신 국내 도입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올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생산·공급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백신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셈이다.

무엇보다도 백신이 당초 계획보다 조기에 도입됨으로써 예방접종을 계획보다 더 앞당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집단면역 형성에 긍정적이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화이자 백신은 2분기에만 총 700만회분, 350만명분의 접종이 가능하게 된다.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도 2분기부터 접종을 시작할 수 있게 될 경우 단기간에 신속하고 밀도있게 접종을 추진할 수 있게 돼 집단면역 형성에 훨씬 유리한 조건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노바백스 백신의 경우 우리 기업이 기술을 이전받아 국내 공장에서 백신을 생산하는 첫 사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백신 개발 원천 기술 확보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백신 공급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존 인플루엔자, B형간염 등 다수 백신에 적용되는 합성항원 방식으로, 그간 정부가 구매한 mRNA·바이러스 전달체 방식과 다른 새로운 플랫폼이다. 합성항원 백신은 항원 단백질을 합성해 면역증강제와 섞어 인체에 투여함으로써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2~8℃위 냉장조건으로 보관 및 유통이 가능하다. 유통기한도 2~3년으로 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에서 국내 생산·공급이 가능한 노바백스 백신 및 화이자 백신 조기 도입을 통해 안정적 수급에 기여할 것”이라며 “정부는 계약 체결 예정인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을 더해 지금까지 총 7900만 명분(1억5200만회분) 백신을 확보했으며 앞으로도 조기 공급과 신속한 예방 접종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