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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 스타트] 11월 집단면역까지 머나먼길…접종률·변이 등 변수 많아
뉴스종합| 2021-02-26 07:56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 개시되면서 우리나라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첫걸음을 뗐다.

코로나19 백신접종을 하루 앞둔 지난 25일 경북 포항시 북구보건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냉장고에 넣고 있다. [연합]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백신 수급이 아직 안정적이지 않은 데다 목표로 제시한 '접종률 70% 달성' 여부가 불확실하고, 항체 형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해외유입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하고 있어 집단면역 형성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정부가 접종률 목표를 70%로 잡은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도 대응할 수 있는 면역을 확보하려면 최소 70%는 접종해야 가능하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70% 접종률을 얘기했을 때는 감염 재생산지수 2를 포함했을 때 달성이 가능한 것으로 일단 판단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여러 백신의 평균적인 항체 형성률을 80%라고 가정할 경우 국민 70%가 접종하면 실제 항체 양성률은 56% 정도가 되는 만큼 감염 재생산지수가 2 이상인 유행 상황에서도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정 본부장의 설명이다.

이달 3주차 감염 재생산지수가 1.12인 점을 고려하면 향후 집단면역이 확보될 경우 유행이 재확산하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물론 백신을 맞는다고 해서 당장 '마스크 없는 세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러나 일단 정부의 계획대로 접종이 차질없이 진행되기만 한다면 방역당국 차원은 물론 개개인에게도 코로나19 대응이 한층 수월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24일 대국민 설명회에서 "백신 종류마다 예방하는 효과의 측면에 있어서는 서로 수치가 다르지만 항체 생성 자체 측면에서는 굉장히 높은 수준"이라며 "(접종이 진행되면) 항체 생성 자체는 거의 대다수의 사람에게 생겨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백신을 맞는 사람마다 항체 형성 정도가 다를 수 있어 집단면역 형성 여부는 향후 정밀 논의를 거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긴 했지만 코로나19 확산이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가 각국으로 급속히 확산하는 상황이 복병이 될 수 있다. 국내에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는 전날 기준으로 누적 142명이다. 대부분 해외 유입 사례지만 국내 지역사회 집단감염과 관련된 사례도 4건(총 28명)이나 된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더 세고 일부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현재까지 개발된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변이 바이러스 특성상 백신을 회피하는 방향으로 계속 변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 세계적 백신수급 불안과 맞물려 자칫 국내 백신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집단면역 달성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정부는 가능한 한 조기에 물량을 확보해 미리 공급받을 수 있게끔 백신 수급관리를 강화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백신 효능 논란이 계속되는 점도 정부로서는 부담다. 다행히 이번 1차 접종 대상자들의 경우 접종 동의율이 90%를 상회했지만, 여전히 유튜브 등을 통한 확인되지 않은 가짜뉴스까지 난무하는 상황에서 백신 효능 논란이 지속된다면 접종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아질 수도 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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