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동학개미 거래대금 급감에 동력 상실 우려…전문가들 “상승추세 꺾이지 않았다” [株포트라이트]
뉴스종합| 2021-03-02 09:43

[헤럴드경제=김용재 기자] 코스피가 최근 하루에도 2% 이상을 넘나들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의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증시 주도 세력이 동학개미에서 외국인으로 바뀌고 있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그동안 증시 주도 세력이었던 동학개미들의 거래대금이 급감하면서 시장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상승 추세가 꺾인 것은 아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널 뛰는 코스피=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보다 심한 ‘널뛰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38거래일 중 코스피 지수의 변동률이 2%를 넘은 거래일은 24거래일로 약 63.1%에 달했다. 지난해에는 2% 이상 변동폭을 보인 날이 248거래일 중 61거래일(24.6%)에 그친 것에 비하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에도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9.03포인트(2.62%) 상승해 큰 변동폭을 보이고 있다. 전 거래일인 26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장중 2988.28까지 떨어지며 하루 동안 100포인트 가까이 등락했다.

코스피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자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는 지난 26일 전일 대비 3.42포인트(12.25%) 급등한 31.34를 기록했다. 지난 4일 32.06포인트 이후 14거래일 만에 3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동학개미 거래대금 급감=코스피 지수의 등락폭 변화가 심해지면서 동학개미들의 거래대금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 1월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22조338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지만, 2월 들어서는 8조4493억원 어치만을 순매수했다. 2월은 설 연휴로 인해 주식 거래일이 1월보다 2거래일 적었음을 감안하더라도 거래대금은 한 달 사이 62% 가까이 감소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입회장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국채 금리의 안정과 경기부양안의 하원 통과에 힘입어 급등했다. [연합]

동학개미들의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외국인’의 증시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전 거래일에는 외국인이 2조8124억원을 순매도해 지난해 11월 30일의 역대 최대 순매도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한국거래소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02년 이후 약 19년간 외국인이 하루에 1조원 이상 순매도한 날은 이날을 포함해 총 19일 뿐이다. 이중 하루만 코스피 지수가 상승했고 나머지 18일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11월30일 2조4378억원을 매도했는데 이날에는 코스피 지수가 1.6% 하락했다.

▶전문가들 "상승추세 꺾인 것 아니다"=전문가들은 현재 증시 상황과 관련해 ‘하락 전환은 아니다’면서 변동장세에 맞는 전략을 세우라고 조언하고 있다. 금리 상승으로 야기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지만,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에 대한 신호탄이기 때문에 코스피가 재차 상승기류로 돌입한다는 예상이 나온다. 또, 변동성지수와 금융스트레스 지수를 보면 아직 시장이 크게 흔들릴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일시적으로 1.6%를 넘었던 미국 10년물 금리가 1.4%로 낮아지면서 주식 시장도 다시 반등했다”며 “미국에서 백신이 추가로 보급되면서 경기 반등세도 커질 것이다. 변동장세에 걸맞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 금리 상승이 가져온 증시 불안은 오래갈 수 없다”며 “증시는 빠르면 3월 첫째주 부터 상승체제를 본격화하며 상승흐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brunch@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