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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박모 총경 감찰 조사, 수사가 전제”…수사 전환 임박
뉴스종합| 2021-03-02 10:16
서울 강남경찰서. [연합]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경찰이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박모(52) 총경(전 서울 강남경찰서장)에 대해 수사를 전제로 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박 총경은 수사 기능을 갖춘 서울경찰청 감찰수사계에 출석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총경이 출석하게 되면 그에 대해 이뤄지고 있는 조사가 수사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2일 “박 총경 건(件)과 관련해 수사를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제기된 의혹에 대해 철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박 총경에 대한 조사는 경찰청 감찰과와 서울청 감찰수사계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찰청 감찰과에서 제기된 비위에 대해 들여다보고 형사처벌이 가능한 혐의를 잡아내면 이를 서울청 감찰수사계에 넘겨 수사를 하는 구조다.

올해부터 서울청에는 기존에 없던 감찰수사계가 새로 생겨, 감찰 관련 업무에 수사 기능이 보완됐다. 박 총경은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서울청 감찰수사계에는 아직 출석하지 않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서울청 감찰수사계 출석을 앞두고 날짜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박 총경 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근무하던 2019∼2020년 당시의 비위 의혹이 불거져 지난달 25일 대기발령됐다. 그는 지수대장으로 있으면서 근무 중 음주를 일삼고 술자리에 부하 여경을 불렀다는 첩보가 접수돼 논란을 낳았다.

이외에도 직원들과 함께 술을 마시면서 술값을 지인 변호사에게 대신 내도록 한 의혹과 지난해 초 마스크 품귀 현상이 벌어졌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마스크를 대량 적발·압수하고 약사인 자신의 아내에게 이를 부당하게 넘겼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또 국내 한 호화 리조트에 여러 차례 숙박하면서 숙박비를 한 건설업자에게 대납시켰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서장은 지난달 27일 서울청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을 통해 몇몇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리조트 숙박비 대납 의혹은 사실무근”이라며 “본인의 시골 집이 현재 있고 잘 정리가 돼 있어 숙식에 문제가 없다. 처가도 인근이라서 굳이 비싼 리조트를 이용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또 마스크 의혹에 대해서는 “마스크 사재기 단속 활동시 일부 업체 재고가 있는 경우 신속 판매를 정부에서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며 “해당 업자에게 ‘계약이 된 것이 아니라면 약국을 통해 원가가 아닌 판매가로 구매해 주겠다’고 한 뒤 아내가 300여 장, 다른 약국이 2000여 장 구매했고 세금계산서도 있다”고 주장했다.

ra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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