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버드대 총장에 보내는 모범문구도 공유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하버드대 홈페이지 갈무리]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일본의 극우 세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로 왜곡한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지키기에 나섰다.
인용문 왜곡 등 논문 작성 윤리를 위반한 램지어 교수에 대한 파면 주장이 확산하자 반대 여론 조성을 시도하는 것이다.
7일 현재 일본의 트위터 등 인터넷 공간에서 활동하는 일본의 극우들은 로런스 배카우 하버드대 총장에게 감사 엽서 보내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배카우 총장이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담긴 주장은 학문의 자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보인 것에 적극적으로 감사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또 존 매닝 로스쿨 학장의 이메일 주소를 공유하면서 감사 메시지를 보낼 것을 권유하고 있다. '진실을 추구하는 하버드대의 이념에 따라 학문의 자유를 지켜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라는 모범문구도 제시됐다.
일본 극우는 램지어 교수 논문을 비판하는 학자들에 대한 보복에도 나섰다.
일본 극우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을 공개 비판한 에이미 스탠리 노스웨스턴대 교수의 징계를 요구하는 이메일을 대학 측에 보내고 있다. 스탠리 교수는 램지어 교수의 논문 게재를 예고한 법경제학국제리뷰(IRLE)에 공개적으로 논문 철회를 요구했다.
일본 극우는 과거 스탠리 교수가 일본을 멸시하고 일본인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을 했다는 것을 징계 이유로 들었다.
램지어 교수를 비판하는 학자들에게 집단으로 항의 이메일을 보내는 과정에서 일부 일본 극우 인사들은 학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등 폭력적인 내용까지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램지어 교수도 일본 극우와 적극 소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본 극우인사는 램지어 교수가 논문 작성 과정에서 실수를 자인했다고 토로했다는 석지영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의 뉴요커 기고문과 관련, 램지어 교수가 "절대 아니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소개했다. 램지어 교수에게 응원 이메일을 보낸 뒤 "열심히 하겠다"는 답장을 받았다는 인증샷을 올리는 우익인사들도 늘고 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