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일 취임식, ʻQAISTʼ 신문화 전략ʼ 비전 제시
이광형 KAIST 총장이 8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전하고 있다.[KAIST 제공] |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KAIST는 앞으로 인류가 당면한 문제를 찾아 정의하고 해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인류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대한민국의 번영을 위한 글로벌 가치창출에 집중해야 합니다.”
이광형(사진) 17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8일 취임식을 갖고 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 전략을 새 비전으로 제시하고 학교의 모든 역량을 모아달라고 구성원들에게 당부했다.
이 총장은 “그동안 섬기는 리더십으로 동료들과 함께 꿈을 현실로 구현하는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KAIST에 새롭고 따뜻한 변화를 일으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총장은 특히 취임사에서 ▷실력과 인성을 모두 겸비한 ʻ신뢰할 수 있는 인재 양성ʼ ▷정부와 민간 기부자의 숭고한 뜻에 부응하는 ʻ신뢰할 수 있는 재정 운영ʼ ▷과감한 권한 분산과 위임을 통해 자율·창의·책임 경영을 실현하는 ʻ신뢰 기반의 경영 혁신ʼ을 통해 KAIST라는 이름만 들어도 국민과 정부가 ʻ신뢰ʼ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떠 올릴 수 있게 소통과 신뢰의 문화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ʻ미래 50년을 위한 KAIST 신문화 전략ʼ 은 일명 ʻQAISTʼ로 불린다. Question(교육), Advanced research(연구), Internationalization(국제화), Start-up(기술사업화), Trust(신뢰) 등 다섯 가지 혁신전략의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약어다. 그동안 추구해 온 창의·도전·배려라는 C³ 정신을 기반으로 ʻ글로벌 가치창출 선도대학ʼ이라는 ʻKAIST 비전 2031ʼ을 계승하고 완성하겠다는 이 총장의 의지가 담겨있는 세부 전략이다.
이 총장이 제시한 신문화 전략 중 ▷첫째는 질문(Question)하는 글로벌 창의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혁신이다. 이를 위해 ▷인문학을 포함해 학과 간 경계 없는 융합 교육 과정을 개발하는 교육 과정의 혁신 ▷문제 중심 교육(Problem Based Learning)·프로젝트 중심 교육(Project Based Learning)·AR/VR 등 실감기술 기반의 블랜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등 원격 교육이 가능한 가상 캠퍼스 네트워크 구축 등 교육방식 혁신을 주문했다.
이 밖의 세부 전략으로는 ▷교수진이 전공 서적 이외의 도서를 선정해 학생들과 함께 읽고 토론하는 ʻ1 랩 1 독서ʼ 운동 ▷외국인 교원 15%, 여성 교원 25%, 미래분야 교원 100명 추가 충원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 총장은 둘째, 남이 정의해놓은 문제의 답을 찾는 ʻHowʼ 방식의 연구에서 무엇을 연구해야 할지 스스로 정의하는 ʻWhatʼ의 방식으로 전환하는 연구혁신(Advanced Research)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 시스템의 3대 요소인 ▷인력·조직·연구지원을 혁신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연구 몰입환경을 조성하는 ʻ지속 가능한 연구 인프라 구축ʼ ▷추격형 연구의 틀을 벗어나 미래연구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 수 있게 만드는 ʻ창의적·도전적 연구지원 혁신ʼ ▷연구실마다 세계 최초의 것을 시도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ʻ1 랩 1 최초ʼ 운동 ▷의사 과학자·공학자 양성 프로그램 신설 및 공동연구 네트워크 플랫폼 병원을 구축하는 등 바이오의료 산업에 연구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세 번째로 내·외부의 국제화를 병행하는 국제화 혁신(Internationalization)을 주문했다. ▷언어를 포함한 문화적 장벽이 낮은 글로벌 캠퍼스 구축 ▷연구실마다 한 명 이상의 외국인 학생을 수용해 교육하는 ʻ1 랩 1 외국인 학생ʼ 운동 ▷보스턴·실리콘밸리 등 세계의 주요 연구거점 지역을 기반으로 교수·학생·연구원의 해외 파견은 물론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의 공동연구, 기술사업화의 인큐베이션 허브로 활용하는 ʻ해외 국제캠퍼스 구축ʼ 의지를 밝혔다.
이밖에 ▷국제공동연구를 통한 위상 제고와 케냐·이집트·터키 등에 교육 및 연구 모델을 수출해 개발도상국의 과학기술발전에 기여 하는 KAIST 발전모델 확산 등도 언급했다.
이 총장은 마지막으로 글로벌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사업화(Start-up) 전략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기업가정신 교육 강화·산업 현장 및 해외 연수 적극 장려·교내 창업기업을 외부 자본 시장에 연결하는 등 다소 과하다고 평가될 정도로 파격적인 창업지원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또 ▷연구실별로 최소 1개의 연구실 혹은 졸업생 창업을 권장하는 ʻ1 랩 1 벤처ʼ 운동 ▷KAIST를 중심으로 대전-오송-세종을 연결하는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하는 스타트업 월드 리노베이션 ▷인센티브 기반의 조직 관리로 역동적인 지식재산관리 체계를 구축해 10년 이내에 연간 1000억 원의 기술료 수입 달성을 목표로 기술사업화 부서의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정주 NXC 대표, 이 총장 부인 안은경 여사, 이광형 KAIST 신임 총장, 송지나 SBS 작가, 김영달 아이디스 대표.[KAIST 제공] |
한편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된 취임식에는 이원욱 국회 과방위원장과 허태정 대전 시장, 신성철 前 총장을 포함해 바이오및뇌공학과 개설을 위해 지난 2001년과 2014년 두 차례에 걸쳐 발전기금을 기부한 정문술 前 미래산업 회장, 이 총장의 제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직접 참석해 축사했다.
또한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이 총장을 모델로 한 ʻ괴짜 교수ʼ 캐릭터를 만들었던 송지나 작가와 제자인 김영달 아이디스 회장 등도 취임식에 참석, 취임 축하 인사를 전하는 한편 재학생·동문·교직원 등으로 구성된 50인의 온라인 참석자들이 신임 총장에게 바라는 메시지와 기대감을 화면을 통해 전달했다.
nbgkoo@heraldcorp.com